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트럼프 대통령 비판 게시물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히며 수습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지난주에 올린 일부 게시물을 후회한다"며 "그것들은 너무 나갔다"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감세 법안, 인사 문제 등을 잇따라 저격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지난 5일에는 한 사용자가 올린 '트럼프는 탄핵돼야 하고 JD 밴스 부통령이 그 자리를 대체해야 한다'는 글에 "그렇다(Yes)"고 답글을 달아 파장이 일었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있는 영상을 공유하며,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머스크는 지난 7일 "(아르헨티나의) 밀레이 대통령은 공공지출을 30%나 줄이고 단 한 달 만에 재정 흑자를 달성했다. 그의 인기는 하락하지 않았고 오히려 상승했다. 재정 규율이 일반 시민에게 인기가 없다는 말은 틀렸다. 그것은 워싱턴 DC를 장악한 특권 세력에게만 불리한 일일 뿐"이라는 글을 리트윗해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을 비판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 등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N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머스크와의 관계가 끝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 CEO에 대한 수사 가능성이나 테슬라·스페이스X에 대한 연방정부 계약 종료 등 보복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머스크는 최근 들어 트럼프를 향한 유화 제스처를 잇달아 보이고 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을 투입한 결정을 지지했으며, 엡스타인 관련 게시글도 삭제했다.
로이터는 머스크 측근을 인용해 "그의 분노는 점차 가라앉는 분위기이며, 트럼프와의 관계 회복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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