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이 가상화폐를 상장해주겠다며 수십억원대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1심에서 법정구속된 프로골퍼 출신 안성현씨의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 청구를 받아들였다.
11일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안씨의 보석 청구에 인용 결정을 내렸다.
다만 재판부는 보석 조건으로 보증금 5000만원, 주거 제한, 법원의 허가 없는 출국금지, 다른 피고인 및 증인들과 접촉 제한 등을 걸었다.
아울러 법원은 안씨와 함께 기소돼 지난해 12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 사업가 강종현씨의 보석도 허가했다. 두 사람은 각각 배임수재,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지난 2021년 안씨와 이 전 대표는 강씨로부터 A 코인을 빗썸 거래소에 상장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당시 이들은 이 과정에서 현금 30억원, 합계 4억원 상당의 명품시계 2개, 고급 레스토랑 멤버십 카드를 수수한 혐의가 적발됐고 검찰은 이들을 지난 2023년 9월 재판에 넘겼다.
1심은 안씨와 이 전 대표의 혐의 일부를 유죄로 판단했다. 당시 재판부는 이들에게 각각 징역 4년6개월과 징역 2년, 추징금 5000여만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강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안씨는 지난 2005년 프로골퍼로 데뷔한 뒤 2014∼2018년 골프 국가대표팀 상비군 코치에도 발탁되며 유명 골프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7년엔 인기 걸그룹 핑클 출신 성유리씨와 결혼까지 성공해 체육계와 연예계 양쪽에서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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