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파른 상승랠리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에 '변수'가 등장했다.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 충돌이란 지정학적 리스크다.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스피 3000선 돌파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코스피 3000 돌파 시점으로는 절반가량이 '3개월 이내'에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15일 아주경제가 지난 12~13일 이틀간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소속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95.5%(20명)는 “코스피 3000선 돌파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3000 돌파가 어렵다는 응답은 1명뿐이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시점으로는 ‘3개월 이내’라는 응답이 10명(47.6%)으로 가장 많았다. ‘1개월 이내’에 가능하다고 본 이도 4명(19.0%)이나 됐다. ‘6개월 이내’ 3000 돌파를 점친 이는 6명(28.6%)이었다. 시점에 차이가 있을 뿐 대다수가 연내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3일 장중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충돌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0.87%(25.41) 하락한 2894.62에 마감했다. 한 응답자는 "이번 주는 중동발 리스크 장기화 여부, 미국 FOMC 회의 결과 등이 단기 조정 등 국내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줄 요인들"이라고 짚었다.
코스피 3000선 돌파를 이끌 핵심 동력을 묻는 설문에는 14명이 ‘새 정부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를 꼽았다. 이어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유입 확대’가 7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국내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5명),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1명), ‘주력 업종·기업 실적 회복’(1명) 응답이 이어졌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 핵심 공약인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체로 불가능하다’가 6명, ‘매우 불가능하다’ 2명이었다. ‘충분히 가능하다’는 응답은 1명에 불과했고 ‘대체로 가능하다’는 응답이 3명 나왔다. 두 명은 무응답이었다.
증시 활성화를 위한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를 묻는 항목에서는 '상법 개정안 조속 처리'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세제 혜택’(5명), ‘MSCI 지수 조속한 편입’(4명),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규제 강화'(2명) 순이었다. 기타 의견으로 △기업R&D 세액 공제 확대 △기업 성장동력 확대 △분할 상장, 비건설적인 유상증자 등 주가 할인 요인에 대한 견제책 마련 등도 나왔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상법 개정에 대해선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문가 16명은 ‘도움이 된다’, 2명은 ‘매우 도움이 된다’고 응답해 전체 응답자 중 대부분(85.7%)이 상법 개정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냈다.
올 연말 코스피 예상 밴드는 대략 ‘2691~3137’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고치가 3500선까지 제시되며 역대 최고치 경신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코스피 장중 최고치는 2021년 6월 16일 기록한 3316.08,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는 2021년 7월 6일 기록한 3305.2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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