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충돌에 국제유가 이번주도 상승 출발…WTI·브렌트 1%↑

  • 호르무즈해협 봉쇄 땐 100달러 돌파 전망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이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이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의 천연가스 시설 두 곳을 공습하면서 전쟁이 중동 에너지 인프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급등한 국제유가가 이번주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마켓워치,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인 7월물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 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91달러(1.25%) 오른 73.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역시 근월물인 8월물이 0.98달러(1.32%) 오른 75.2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3일 장에서 WTI,  브렌트유 모두 7%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이번주도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 우려 속에 유가 상승세도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요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면서 공급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스라엘의 무인 항공기가 이란 남부의 사우스파르스(South Pars) 가스전에 위치한 두 곳의 천연가스 처리 시설을 공습했다.

사우스파르스는 세계 최대급 천연가스전으로, 이란 전체 가스 공급의 약 3분의2를 책임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테헤란 인근 주요 석유 저장소도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도 보복에 나서 이스라엘 하이파의 대형 정유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세계 원유 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의 봉쇄 가능성도 거론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1이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되며, 해협이 실제로 차단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이 실제로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능력이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캐피털마켓 상품 전략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미국 해군 제5함대가 바레인에 주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폐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란이 유조선을 공격하거나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스타드에너지의 애널리스트 무케시 사데브는 보고서에서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는 유가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밀어올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아직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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