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한미군 유연성' 주장에 "美 침략적 기도" 비난

  • 김혁남 논평 게재…"'유연' 간판 밑에 검은 속내 드러내"

  • "현실화될 경우 韓 제1 전초기지 역할…참전 불가피"

지난 11일 미8군에 따르면 제4보병사단 제1스트라이커여단 병력과 장비들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순환 배치를 위해 주한미군 주둔지 평택에 도착했다 사진은 한국에 도착하는 미국 스트라이커여단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미8군에 따르면 제4보병사단 제1스트라이커여단 병력과 장비들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순환 배치를 위해 주한미군 주둔지 평택에 도착했다. 사진은 한국에 도착하는 미국 스트라이커여단.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미국에서 주한미군의 활동 반경을 넓혀 역할을 확장하는 '전략적 유연성'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지역 패권을 부지해 보려는 미국의 침략적 기도"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혁남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평함'이라는 논평을 통해 "패권 야망으로 가열된 전략적 유연성에 시동이 걸리는 순간 동북아시아 지역에 잠재해 있는 각이한 충돌 요소들을 발화시키고 거대한 연쇄 폭발을 일으키리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김혁남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대(對)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조선과 로씨야(러시아), 중국의 셈법을 바꾸게 할 것이라고 역설하는 등 '유연'의 간판 밑에 도사린 검은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놓았다"고 주장했다.

또 "무모함과 다급함까지 감지되는 미국의 이러한 도발적 행보의 배경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반미 자주진영의 급부상과 그로 인한 힘의 열세와 패권적 지위 상실에 직면한 백악관의 불안 심리가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주요 지역들에 대한 주한 미군의 진출이 현실화되는 경우 한국이 가장 효과적인 발진 기지, 제1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한 동맹의 종속적 구조하에 얽혀진 한국군의 참전 역시 불가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 행정부의 출현과 함께 날로 무모해지는 적들의 도발적 행태는 우리로 하여금 가장 압도적이며 공세적인 억제력의 갱신 구축과 강력한 행동적 경고의 실행에 임해야 할 당위성과 절박성을 부각시켜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올해 여름 발표될 미국의 새 국방전략(NDS)에 대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중시 기조와 이를 위한 동맹국 안보 부담 확대 요소가 명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NDS는 미국이 마주한 주요 위협 등 국방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큰 틀의 전략을 제시하는 문서다. 통상 새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새롭게 작성된다.

헤그세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으로 새 NDS에는 한국에 대한 국방 지출 증대 요구와 중국 견제를 위해 주한미군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이른바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기조가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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