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에 6000명 추가 파병...김정은-쇼이구 2주만에 재회

  • 지뢰 제거·인프라 재건에 인력 추가로 보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EPA·연합뉴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EPA·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공병 병력과 군사 건설 인력 등 총 6000명을 추가로 파병하기로 했다. 이번 파병은 전투병이 아닌 지뢰 제거와 인프라 복구를 위한 비전투 병력 중심이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날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한 뒤 러시아 언론에 북한이 러시아 영토에 매설된 지뢰 제거를 위해 공병 병력 1000명, 인프라 재건을 위해 군사 건설 인력 5000명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쇼이구 서기의 방북은 지난 4일에 이어 2주 만으로 양측 고위급 교류가 급속도로 강화되고 있다. 이번 회담은 2시간 진행됐으며, 안보 문제와 러시아·북한 간 병력 교류 등이 주요 논의 사안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가장 사랑하는 동지”라며 양국 관계를 “진정한 전우 관계”라고 표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두 나라 간 조약의 범위 내에서 협조할 내용을 확정하고 관련 계획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쇼이구 서기는 전사한 북한군을 기리는 평양 기념 단지 건립 계획도 논의했다며 “쿠르스크에서 전사한 북한군의 업적은 영원히 기억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또 30년 이상 중단된 러시아와 북한 간 항공편이 조만간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쇼이구 서기는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이 방북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과 관련해 “이틀 뒤면 조약 체결 기념일”이라며 “이 조약은 문서상 뿐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구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약 1만 1000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해 쿠르스크 작전에 투입했다. 올해 1~2월에 3000명을 추가 파병했으나, 전체 병력 중 절반 가량인 6000명이 전사하거나 부상 당한 것으로 영국 국방정보국(DI)은 분석했다. 북한은 아직 공식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추가 파병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와 군인들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게 깊이 우려된다”며 “북한도 노동력과 군인을 빌려주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노동자들은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러시아를 포함해 해외에 있는 이들 노동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 2397호를 위반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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