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백두산서 40년 걸러 솟은 물"…농심 '백산수' 수원지 가보니

  • 백두산 화산암반층은 거대 천연 필터

  • 불순물은 걸러지고 실리카·게르마늄↑

  • 취수~출고 자동화...오염 가능성 줄여

중국 지린성 이도백하에 있는 농심 백산수 내두천 수원지의 모습 사진홍승완 기자
중국 지린성 이도백하에 있는 농심 백산수 수원지 내두천의 모습 [사진=홍승완 기자]


백두산 천지에서 약 50km 떨어진 중국 지린성 이도백하. 이곳에 있는 내두천은 농심 백산수의 수원지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농심은 백산수 중국 신공장 가동 10주년을 기념해 기자들에게 내두천 수원지를 공개했다.

중국 연길공항에서 차로 약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내두천 일대. 이곳은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청정 원시림 보호구역이다. 그렇다 보니 짙은 녹음 사이로 수풀이 발목을 감싸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맴돈다. 수원지까지 가는 길에는 계곡 물소리도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숲을 가로지른 좁은 오솔길을 따라가자 내두천 수원지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개울 같지만, 바닥 여기저기서 기포가 뽀글뽀글 솟구쳤다.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이는 외부 압력 없이 땅 밑에서 자연적으로 솟아오르는 '용천수'이기 때문이다. 농심은 그중 용출량이 많은 지점을 택해 파이프를 설치하고 물을 길어 올린다.
 

농심 백산수 수원지 내두천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농심
농심 백산수 수원지 내두천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농심]


안명식 옌볜농심 법인장은 "이곳에서 하루 솟아나는 물이 2만4000톤(t)에 이른다"며 "이 물은 공기 접촉 없이 생산라인과 직접 연결돼 백두산 물을 그대로 담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두천은 영하 30도를 기록하는 혹한기에도 얼지 않는 특징이 있다. 안 법인장은 "계절과 관계없이 늘 7도를 유지하는 물이 내두천에서 쉼 없이 솟아올라 겨울에도 내두천 물은 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두산은 스위스 알프스·러시아 코카서스와 함께 세계 3대 수원지로 꼽힌다. 안 법인장은 그 비결로 '지질 구조'를 꼽았다. 백두산 일대는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현무암 지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화산암반 틈새 크기가 다양해 일종의 거대 천연 필터 역할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백두산에 내린 비와 눈이 수백만 년 동안 형성된 화산암반층을 약 40년간 타고 흐르면서 불순물은 걸러지고 실리카나 게르마늄 같은 미네랄 성분이 스며든다는 뜻이다. 이 중 실리카는 치매를 유발하는 중금속 배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명식 옌볜농심 법인장이 갓 솟아오른 내두천 물을 컵에 담고 있는 모습 사진홍승완 기자
안명식 옌볜농심 법인장이 갓 솟아오른 내두천 물을 컵에 담고 있는 모습 [사진=홍승완 기자]


이날 안 법인장은 기자들에게 갓 솟아오른 날 것 그대로의 내두천 물을 컵에 담아 제공했다. 초여름 햇살이 따가운 탓에 물이 미지근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갈증을 해소하는데 충분할 만큼 물은 차가웠다. 무엇보다 물은 맑고 투명했으며 침전물은 보이지 않았다. 목 넘김 역시 거슬림이 없었다.

물을 함께 마신 김하늘 워터 소믈리에는 "수원지에서 갓 뜬 물이다 보니 마셔보면 물이 맑고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갓 용출된 내두천 물은 맑고 투명하며 침전물은 보이지 않았다 사진홍승완 기자
갓 용출된 내두천 물 [사진=홍승완 기자]


농심은 천지를 타고 흐른 물맛을 국내에 그대로 전하기 위해 공장 설비에도 힘쓰고 있다. 백산수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자동화한 점이 대표적이다. 취수·생산·물류·출고까지 모든 과정에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시스템이다. 혹시 모를 오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 결과 농심 백산수는 벨기에 몽드 셀렉션의 생수 부문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는 약 40년간 지하 암반층을 타고 흐르며 불순물은 거르고 천연 미네랄은 균형 있게 품은 깨끗한 물"이라며 "백산수의 차별화된 품질을 소비자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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