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포르도 핵시설 지상부만 손상…핵 개발 멈추지 않을 것"

  • 공격 전 핵시설 미리 이동…방사능 오염의 징후는 없어

맥사 테크놀로지스Maxar Technologies가 제공한 이란 포르도에 위치한 포르도 연료 농축 시설FFEP을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AFP연합뉴스
맥사 테크놀로지스(Maxar Technologies)가 제공한 이란 포르도에 위치한 포르도 연료 농축 시설(FFEP)을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AF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군으로부터 핵시설 3곳을 타격받은 이란은 미군의 공격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핵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P·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청(AEOI)은 이날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핵시설이 공격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이 야만적이며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하며 향후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피해 규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미국의 공격에도 자국의 ‘국가 산업’(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EOI는 “적들의 사악한 음모가 핵 순교자들의 피로 이뤄진 이 국가 산업(핵) 발전의 길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위대한 이란 국민에게 확언한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미국의 핵심 핵시설 공격에도 방사능 오염의 징후는 없다고 발표했다. AEOI 산하 원자력안전센터는 이날 “오염 흔적은 기록되지 않았다”라며 “따라서 해당 시설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위험은 없다”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의 공격 후 걸프 지역에서 방사능 영향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의 공격을 예상해 미리 포르도 내 핵시설을 미리 빼뒀기 때문에 결정적 피해를 피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메흐디 모하마디 이란 국회의장 보좌관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며칠 동안 포르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상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에 핵시설을 대피시켰으며, 오늘 공격으로 인한 회복 불가능한 피해는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마난 라이시 이란 의원도 이란 파르스 통신에 포르도 시설이 심각한 손상을 입지 않았으며 피해는 대부분 “지상 부분에 국한돼 복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이란 측 설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군사작전은 극적인 성공이었으며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이란 언론도 자국 핵시설의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 IRNA 통신과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 등은 포르도 핵시설이 위치한 쿰주(州)의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새벽 포르도 핵 시설이 공격받았고 이에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스파한, 나탄즈의 핵시설도 공격받았다고 이란 언론은 보도했다
 
포르도는 지하 깊숙이 구축된 이란 핵 개발의 핵심 시설로 고농축 우라늄 생산이 이뤄지는 곳이다. 이스파한과 나탄즈 역시 핵 개발 핵심 지역이다.
 
한편 미국의 이란 핵시설 직접 타격으로 이번 분쟁의 전개 과정이 주목되는 가운데 이날 이란 국영 TV 진행자는 역내 모든 미국 시민이나 군인은 이제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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