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이 21일(현지시간, 이란 시간 22일)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습한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에서도 반발 여론이 나타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AGA 진영 일부는 미국의 이란 공격이 전쟁 종식 및 중동에서의 분쟁으로부터 발을 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과 배치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약속과 달리 이들의 휴전이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미국까지 전쟁에 끌려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1기 당시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맡았던 스티브 배넌은 이날 그의 팟캐스트 방송 '워 룸'에서 "(미국의) 압도적 다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일(전쟁)에 연루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자체 역량만으로는 이란 핵시설을 파괴할 수 없고 미국의 벙커버스터를 동원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빌어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많은 이스라엘 지지자들은 '왜 여기서 우리가 무거운 것을 들어야 하나, 또 다른 선택이 있는데 왜 우리가 전투에 가담해야 하나'고 말하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전반적으로 미군의 이란 공격을 옹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내에서도 여론이 양분되는 모습이라고 FT는 전했다.
이 와중에 지난주까지만 해도 "우리는 외국에서의 전쟁에 진저리가 났다"며 전쟁 개입에 반대를 나타냈던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우리 모두 함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보수 성향 매체 브라이트바트의 매튜 보일 워싱턴 지국 편집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전쟁 개입을 원치 않는 지지자들에게 이란 공습과 관련해 많은 부분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그(트럼프)는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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