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국내 관광시장, 특히 ‘서울관광’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고 고소득층 해외관광객 유치를 본격화하기 위해 글로벌 여행업계 핵심 인사들을 초청한 고급 체험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서울의 대표 관광공간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한국의집 등 시내 여러 공간에서 개최된 ‘커넥션 럭셔리 서울 2025’에는 북미, 유럽, 남미 등 12개국에서 온 고액자산가 대상 전문 여행사 대표들이 대거 참여했다. 서울시는 이들에게 K-뷰티, 미식, 패션, 다도, 발효문화, 공예 등 ‘서울의 고급스러운 일상’의 맞춤형 관광을 체험시켜 도시형 럭셔리 관광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입증했다.
행사 기간, DDP에서는 △K-뷰티 퍼스널컬러 분석 △강정 만들기 △뷰티제품 체험 △루프탑 건축투어 등 ‘서울의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국의집에서는 기순도·조정숙 등 전통 장(醬) 명인과 함께 장 담그기를 체험시키고 김기호·이수자의 금박 공예, 연잎 곡차 만들기, 보자기 포장 등 ‘오감으로 느끼는 한국의 정서’가 바이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수준을 넘어서 ‘서울이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고급 콘텐츠’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행사 중 마련된 1:1 B2B 상담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럭셔리 상품 구성 논의가 활발히 오갔으며, 실제 다수의 셀러는 행사 종료 이후 후속 상담 일정을 확정하기도 했다.
영국 ‘리틀 앰파이어’의 브룩 모라레조 대표는 “서울의 전통과 현대, 골목과 고층빌딩이 한데 어우러진 체험이 매우 신선했다”며 “미식 또한 탁월했다. 매 끼니가 예술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특히 “서울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제주, 부산까지 연계하는 2주 체류형 여행상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같은 의견은 곧바로 팸투어 일정으로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제주의 자연과 부산의 활력을 곁들인 ‘서울+지역 확장형 고급여행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의 제니퍼 케스터 수석편집장은 “서울은 서구권 고객들에게 도쿄나 방콕보다 훨씬 신선하고 매력적인 선택지”라며 “K-뷰티, 쇼핑 외에도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예술, 제주 해녀문화 등이 세계에 더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서울은 현대성과 전통성이 함께 살아있는 복합도시”라며, “이 도시적 감각은 아시아 관광시장 내에서 분명한 차별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향후 서울 재방문을 예고하며, 미식·문화·웰니스 테마별 심층 취재를 통해 글로벌 독자에게 서울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서울시는 이번 체험행사를 통해 고급관광 수요에 대한 실질적인 니즈와 글로벌 트렌드를 확인했다며 국내 관광업계에도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국내 셀러는 “그동안 막연했던 고급관광 수요에 대해 구체적인 소비자 유형과 취향, 서비스 기대 수준을 직접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이 더 이상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감각적 체험이 있는 ‘럭셔리 목적지’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만의 감성과 전통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관광생태계를 적극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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