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세상이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정치 복귀 시사

"지난 두 번의 대선은 참 유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5일 "세상이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린다"며 정치 복귀를 시사했다. 특히 "내 능력이 소진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세월이 이끄는 대로 순리대로 가겠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길게 보고 차분히 때를 기다리시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지난 두 번의 대선은 참 유감이었다"며 과거 당 내 대선 후보 경선에 불만을 표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패배 후 탈당, 하와이로 떠났고 지난 17일 귀국했다. 그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가 정치 보복을 하지 말고 국민 통합으로 나라가 안정되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귀국 후에는 국민의힘을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한 때는 촉망받던 분인데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고 치켜 세웠지만, 한동훈 전 대표의 지지자들에게는 "쓰레기 집단"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한국 보수 세력을 망친 주범은 윤석열, 한동훈 두 용병과 부화뇌동한 국민의힘 중진들"이라며 "이들을 척결하지 않고는 국민의힘은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한국 보수 세력은 초토화된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박근혜 탄핵 때는 용케 되살아났지만 두 번 탄핵 당한 지금은 과연 국민들이 이를 용인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