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스마트공장 등 운영기술(OT) 환경에 특화된 '찾아가는 스마트공장 보안 리빙랩'을 확대 운영한다.
30일 KISA에 따르면 제조기업 중 정보보호 예산이 연 500만 원 미만인 곳이 75.8%에 달했다. 1000만 원 미만까지 포함하면 9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기계설비와 로봇 등을 이용하는 제조기업들이 해킹 당할 경우 생산 중단은 물론 인명 피해까지 초래할 수 있다. IT 기업 대비 정보보안이 더 중요하지만 영세한 곳이 많아 보안관련 투자에 소극적이다.
KISA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고자 주요 설비와 네트워크, 보안정책 등의 취약점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대상은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기업과 지역 중소 제조업체 등이다.
점검 대상에는 인간 기계 인터페이스(HMI), 프로그래밍 제어장치(PLC) 등 핵심 설비를 포함한 48개 세부 항목이 포함된다. KISA는 현장 점검 후 보안 자문, 교육, 가이드 문서 제공 등을 통해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찾아가는 보안리빙랩은 2020년 4건에서 2024년 20건으로 5배 늘어날 만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KISA는 접근성과 융합 점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하반기 내 5개 산업별 보안리빙랩을 판교, 원주 2개소로 통합한다. 통합하는 대신 규모를 키워 사물인터넷(IoT) 보안 테스트베드를 조성한다. 다양한 중소기업이 무료로 보안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민석 KISA 디지털제품보안팀장은 "보안 인식이 낮고 투자 여력도 부족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선제 대응이 시급하다"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선박·로봇·우주 등 신(新)디지털산업에 대한 보안 시험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