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에··· 삼성·LG 등 가전업계 하반기도 '암울'

사진연합뉴스AP
[사진=연합뉴스AP]

미국 정부가 수입산 철강을 사용한 가전제품에 철강 관세를 적용키로 하면서 하반기 가전 수출 불확실성 더 커졌다. 여기에 더해 국가별 상호관세 현실화까지 우려되면서 업계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가전' 부문 수출이 가장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EBSI는 96.3으로 3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서 수출 경기가 전 분기 대비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전은 52.7을 기록하면서 3분기 연속 50대에 그쳤다. 미국이 지난 23일 품목별 관세 대상인 철강 파생상품에 '가전'을 추가하면서 제품에 포함된 철강에 대해 함량관세율 50%를 적용한 것이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양지원 무협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주요국 경기둔화까지 맞물려 우리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면서 "가전 등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품목 등에서 선제적 대응과 시장 다변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가전제품 수출국 순위와 점유율을 살펴보면 수출국 1~3위는 멕시코, 중국, 한국 순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미 상반기에도 북미 지역 가전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무협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북미 지역 가전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감소했으며, 유럽 지역은 같은 기간 수출이 13.2% 줄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업계는 업계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제품 생산 지역 분산 등의 대응 방안을 짜고 있다. 다만 이미 올 2분기부터 양사 모두 가전사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의 경우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미국 공장 신·증설을 고려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예상된다"며 "다만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 중심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봤다. 이미 미국 생산 비중이 높은 글로벌 기업들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를 해소하고 혁신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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