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소비자정책포럼] 김인호 "업태 다변화·생애 고객화로 대응"

  • 저성장·물가 상승·고령사회로

  • 다이소 등 중저가 전문점 약진

  • 자체 브랜드 확대도 해법 가능

김인호 한국유통포럼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제16회 소비자정책포럼에서 저성장기 한국 유통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50703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인호 한국유통포럼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제16회 소비자정책포럼'에서 '저성장기 한국 유통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저성장과 물가 상승, 고령사회라는 구조적 국면에서 유통업계는 고객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상품과 기능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김인호 한국유통포럼 회장은 3일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6회 소비자정책포럼' 첫 번째 주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저성장기 한국 유통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한 첫 번째 기조 강연에서 김 회장은 업태 다변화, 생애 고객화 등을 새로운 전략으로 제시하며 유통산업의 대응 방향을 짚었다.

김 회장은 "인구 증가율은 낮고 고령화율은 높아지면서 생산연령인구는 지난 2018년 이후 감소세에 들어섰다"며 "인구의 잠재 성장률 기여도도 2000년대 0.7~0.9%포인트(p)에서 2021년 이후 0.2~0.3%p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처럼 가계 소득이 정체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에 민감한 방어적 소비가 확산하고 가격 민감도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물가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밀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브라질산 원두값이 오르면서 커피 가격이 뛰었다"며 "최근에는 경북 산불로 인해 주요 산지인 사과 생산에도 타격이 예상돼 내년에는 '금(金)사과'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김 회장은 이 같은 구조적 환경 속에서 중저가 전문점은 약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4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고, 다이소도 연 4조원대 매출을 이어가며 성장세를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회장은 유통업계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업태 다변화 △글로벌화 △생애 고객화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 중 점포 대형화와 저가형 전문화의 중요성을 꼽았다.

김 회장은 최근 문을 연 창고형 약국을 예시로 들었다. '약국계의 코스트코'를 표방한 이 매장에서는 2500종 이상의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유통업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 것이라는 뜻이다.

김 회장은 "일본의 저가형 라이프스타일 매장 '쓰리코인즈(3COINS)'처럼 다이소보다 약간 고급화된 형태의 저가형 라이프스타일 매장도 향후 국내에 등장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 확대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으로 꼽았다. 김 회장은 "호입지에 다점포를 전개하고, 저가격의 풍부한 상품 구성을 통해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단위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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