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하마스 수정안 거부…7일 트럼프와 회담 예정

  • 하마스와 간접 협상 위해 이스라엘 협상단 카타르 파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로 마련된 가자지구 휴전안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제시한 수정안을 거부했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시도 중인 변경 사항이 간밤 우리 측에 전달됐으며, 이스라엘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 협상단이 카타르 도하로 향해 하마스와 인질 석방 및 휴전안에 대한 간접 협상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휴전 중재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가 요구한 핵심 조건은 세 가지다.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지속하고, 유엔 및 국제구호기구들의 지원을 받는 방식으로 구호물자 반입을 전면 재개하는 한편 이스라엘군(IDF)을 올해 3월 휴전 협상 결렬 이전 위치로 철수시키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하마스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휴전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휴전안은 가자지구에서 60일 동안 교전을 중단하는 대신 하마스가 억류한 생존 인질 10명과 사망 인질 18구를 이스라엘로 송환하고, 그 대가로 이스라엘이 일정 수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CNN은 “새 휴전안은 협상가들이 이전에 제시했던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새 제안에는 하마스의 요구에 대한 두 가지 핵심 양보가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하나는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을 휴전 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석방하는 방안이고, 다른 하나는 휴전 종료 시점까지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휴전 지속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양측은 그동안 여러 차례 최종 합의 직전까지 접근했다가 세부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된 전례가 많아 이번에도 최종 타결까지는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하마스는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정치적 통제력을 제거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설령 휴전이 일시 성사된다 하더라도 종전 협상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수일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으며, 협상단 파견 직전인 5일에도 공격을 이어갔다. 영국 가디언지는 현지 의료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날 하루 최소 2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고 전했다.
 
특히 가자 남부 마와시 해안지구의 난민촌이 공습을 받아 의사와 세 자녀를 포함해 7명이 숨졌고, 칸유니스와 인근 바니수헤일라에서도 각각 4명과 3명이 사망했다. 구호품을 받기 위해 배급소로 향하던 중 사망한 팔레스타인인도 10명에 달한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가디언은 “제안된 합의문 초안에는 트럼프가 직접 휴전을 발표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에 맞춰 휴전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현재 남아 있는 인질은 약 50명이며, 절반 이상이 이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즉각 보복에 나서 하마스 소탕전을 벌여왔고, 가자지구 내 사망자는 현재까지 최소 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유엔과 국제구호기구는 이 중 상당수가 민간인과 어린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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