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 완전점령' 구상 공개…5개 사단이 5개월간 작전 수행

  • 가자지구 주민 100만명 이주 계획도 포함…7일 안보내각 회의서 논의 예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완전 점령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계획이 공개됐다.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오는 7일 열리는 안보 내각 회의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구상 중인 가자지구 완전점령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점령안은 향후 약 5개월에 걸쳐 이스라엘군(IDF) 5개 사단을 투입해 대규모 작전을 전개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IDF 1개 사단의 병력은 통상 1만~2만명 수준으로, 총 동원 병력은 5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가자지구 주민 약 100만명을 타 지역으로 이주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내각 소식통들은 예루살렘포스트에 “여러 버전 중 정확히 어떤 안이 승인될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획은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군사적 압박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네타냐후 정권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총리실 고위 참모는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하마스의 요구에 굴복할 수는 없다. 우리가 가진 마지막 카드”라며 이번 작전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자지구 완전점령안에 대해서는 내각 내부의 반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해당 작전이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며,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200만 주민에 대해 군사적 통치를 떠맡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자 완전 점령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입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하마스가 공개한 이스라엘 인질 영상에 강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그 영상이 대통령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제는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을 하게 둘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5일 네타냐후 총리의 구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상당 부분 이스라엘에 달려있다”며 사실상 방관하는 태도를 취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주의 지원 확대에는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가자지구를 직접 방문하고 온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미국이 주도적으로 구호활동과 관련한 역할을 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구호활동 전면에 나서는 것을 내켜 하지는 않지만, 이스라엘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다른 방안이 없다고 보고 미국이 모든 비용을 떠안지 않도록 유럽과 아랍 동맹국의 협조를 구하도록 했다고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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