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대외 불확실성으로 공급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거기에 계절적 비수기도 겹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흑자기조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6347억원, 영업손실 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 7.1%, 영업이익 340%가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매출 6조7082억원, 영업손실 937억원)에 비해서는 각각 매출이 16% 줄고, 영업손실도 14.2% 줄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적자 전환 배경으로는 우선 대외 불확실성이 지목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으로 1분기에 사재기 수요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2분기엔 수요가 위축됐다. 또한 9월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7' 기대효과로 전작인 아이폰16 판매량이 줄어드는 시기이기도 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증가로 달러로 거래되는 국제시장에서 환차손을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 적자를 끊고 다시 플러스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실적 반등 의견으로는 아이폰17 출시와 판매량 증가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날 것을 기대한다. 또한 2년여 간 진행해온 원가 절감과 구조조정이 비용을 줄여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프엔가이드도 올 3분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각각 2669억원, 4745억원을 제시했다.
반면 미국의 대중국 관세 리스크로 아이폰 발주량 자체가 줄어, 국내 패널 기업들도 수요 위축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17 시리즈용 OLED 패널을 총 1억2000만대 수준으로 발주했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16 시리즈 물량 1억3000만대보다 약 10%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 아이폰17 시리즈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7000만대 후반, LG디스플레이가 4000만대 중반 수준의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이달 나올 미·중간 무역 협상 결과다. 대중국 관세 기조가 완화될 경우 애플의 스마트폰 발주량 증가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도 추가적인 패널 주문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최대 고객인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과 수익성이 직결되는 만큼 우선 아이폰17의 판매량이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 유예 연장, 미·중 무역협상 결과 등 정책적 변수가 잘 해결되면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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