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심리 1년 만에 최고지만…美관세 리스크 찬물 우려

  • 지난달 NSI 107.96…21일에는 112.9까지 치솟아

  • 2차 추경안에…성장률 제고 등 경제 회복 기대감

  • 美관세협상 결과 좋지 않으면 재추락 위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 이후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증시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 경제심리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엄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장기간 침체된 내수에 청신호다. 다만 미국과의 관세 협상결과에 따라 심리가 다시 요동칠 수 있어 향후 한 달이 고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뉴스심리지수(NSI)는 107.96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6월(109.34)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해 12월(85.75)와 비교하면 큰 폭의 반등이다.

NSI는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것이다. 장기평균인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비관론이, 높으면 낙관론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NSI는 계엄 사태 직후였던 지난해 12월(85.75)부터 올해 4월까지 장기평균을 밑돌다 5월 들어 10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21일에는 112.90까지 오르며 지난해 7월 10일(112.92) 이후 11개월 만에 일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정부 출범에 더해 2차 추경안이 편성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서는 1일 109.00에서 6일 106.75로 소폭 주춤했지만 여전히 장기평균을 웃돌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추경 편성으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보도가 많았다"며 "국내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NSI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차 추경이 연간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0.8%지만 추경 집행 속도에 따라 1%대 진입 가능성도 높다. 이달 중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본격 지급되면 경제심리는 한층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추경 효과를 반영해 한국의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0.1~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지난 1일 외신 인터뷰에서 "추경 패키지가 올해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호조도 지난달 경제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지난달 전월 대비 13.86% 상승하며 '삼천피'를 회복했다. 특히 이달 3일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 확대' 등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증시 부양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경제심리 흐름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25% 상호관세 서한을 보내면서 발효 시점을 다음 달 1일로 예고했다. 앞으로 한 달 간의 협상 여부가 불확실성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들어 당초 7월 8일로 예정됐던 관세 유예 종료가 다가오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된 면이 있었다"며 "미국에 통상 전문가가 보내졌다는 기대감은 있지만 협상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을 경우 심리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세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세 불확실성을 다시 자극하는 이벤트가 됐다"면서도 "관세율이 지난 4월과 크게 다르지 않아 4월과 같은 관세 쇼크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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