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제77회 제헌절을 맞아 아주경제·아주ABC ‘신율의 정치미각’에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출연, 12‧3 계엄과 탄핵, 파면 과정에서 불거진 개헌에 대해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국민의힘이 그동안 대한민국의 보수라는 이름을 참칭했다”고 밝혔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아주경제·아주ABC ‘신율의 정치미각’에 출연해 “보수는 우리 사회가 합의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며 “우리 사회가 합의한 원칙이 바로 ‘87년 헌법 체제’다. 이것이 추구하고 선언한 가치를 지켜나가는 게 보수다. 국민의힘은 지금 정반대의 모습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한국사 강사였던 전한길(본명 전유관) 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는 말에 “(국민의힘이) 헌법 체제와 가치를 부인하고 음모론으로 혐오 조장과 갈등을 일으켜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반보수적인 모습은 보수의 정반대에 있는 극우다”며 “(국민의힘이) 그런 정당이 돼버렸는데 전한길 씨가 입당하며 본인이 ‘10만 명을 움직일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극우적 성향을 보이는 소수를 대변하는 당으로 더 가속한다는 의미라서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윤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국민의힘 시도당 위원장 자리에 대거 선출됐다는 보도를 놓고 “예상한 일이다. 국민의힘 당대표 자리를 만들 수 있는 세력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며 “하나의 자기 지역구를 완벽하게 장악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고, 다른 하나는 극우적 성향을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움직이는 일부 극우화된 교회 집단이다. 당 대표 욕심 있는 사람은 여기 둘만 잡으면 끝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광훈 목사 세력 상당수가 국민의힘에 들어가 있는 걸로 보고 있다”며 “단순히 지역구에서 멈추려면 뭐 굳이 손잡을 필요가 없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리셋 코리아라는 극우 행사가 있었다. 소위 말하는 언더찐윤(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세력)으로 분류되는 분들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지만 극우 세력의 전국적인 지지를 받고 싶은 분들은 많았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소위 말하는 언더찐윤 그룹에 있는 의원들이 지금 시당 위원장들을 장악해 가는 것은 당연한 생리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제77회 제헌절을 맞아 아주경제·아주ABC ‘신율의 정치미각’에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출연해 “개헌의 필요성을 많이 언급하지만 정작 국민적 논의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욱 의원은 “언더찐윤은 국민 이익이 아니라 자기 이익에만 충실하다”며 “이익 결사체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데 가장 약한 고리는 부패다”고 전했다.
그는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혁신 성공 여부’를 놓고 “예정된 실패다. 윤희숙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혁신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었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도 의문이었다”며 “김용태 비대위원장도 혁신하려다 쫓겨났다. 안철수 혁신위원장도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보수를 잘 아우른다’는 평가에 대해 “보수를 아우르는 게 아니라 그냥 본인이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 같다”며 “그것도 보수의 기능을 충실히 하는 보수주의자다. 앞으로 민주당이 단단하게 그 기능을 수행하겠다. 수구의 재림을 경계하고 사라져 버린 진보의 가치를 살려내는 걸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7일 제헌절에 이재명 대통령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개헌을 논의한 사실을 놓고 “개헌의 필요성은 많이 얘기되고 있지만, 국민적 논의가 너무 부족하다”며 “87년 헌법 체제가 그대로 지켜나가는 건 보수의 영역이다. 그런데 이 체제가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해 고치는 건 진보의 영역이다. 진보 진영에서 87년 헌법 체제의 발전을 위한 아젠다를 제시하고 적극적인 사회적 공감대와 토의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