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야심차게 도입한 디딤펀드…수익률은 좀 아쉽네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금융투자협회가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다는 목적으로 야심차게 추진한 ‘디딤펀드’의 성적표가 시원찮다. 대체재로 꼽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의 수익률 경쟁에서 밀리며 자산규모 격차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디딤펀드는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평균 3.59%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디딤펀드는 지난해 9월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25개 자산운용사가 함께 출시한 공통 브랜드 상품이다. 자산배분형 펀드로 원리금보장형 상품과 실적배당형 상품 위주의 시장에서 중간단계인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

디딤펀드 수익률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하는 47개 테마펀드 섹터 중 39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기간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디딤펀드는 ‘대신디딤올라운드자산배분증권투자신탁’으로 10%가량의 수익을 냈다. ‘흥국디딤연금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은 오히려 손해(-0.32%)를 봤다.
 한국증시 활황 속 테마펀드 섹터에서는 국내 금융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연초 이후 59.14%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디딤펀드와 장기 연금투자를 위한 수요를 공유하는 라이프사이클펀드(TDF 포함) 역시 평균 5.16%의 수익률을 기록해 디딤펀드를 앞질렀다.
 
자금 흐름도 아쉬운 모습이다. 디딤펀드에서는 한 달 새 38억원의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디딤펀드 전체 순자산도 약 2571억원 수준으로 시장 내 존재감은 크지 않다. 반면 라이프사이클펀드(순자산 22조3123억원)에서는 한 달 새 2291억원이 순유입됐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TDF를 두고 굳이 디딤펀드를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딤펀드는 안정적인 상품인 만큼 장기 수익률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한국증시가 급등하면서 다른 펀드들에 비해 아쉬울 수는 있지만, 디딤펀드는 은행 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디딤펀드 출범 초기 과제로 지적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편입에 성공한 펀드가 나오는 등 투자 저변 또한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월 디딤펀드로는 처음으로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펀드’가 iM증권 디폴트옵션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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