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는 25일 진행된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로 2분기 영업이익이 7860억원 감소했다"며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4.1%포인트 상승한 80%를 기록했는데, 관세 영향을 제외하면 77.3%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전날 미국 관세로 2분기 영업이익이 8828억원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기아가 자동차 관세로 2분기 영업이익에서 본 손해는 총 1조6142억원에 달한다.
기아는 "상반기에는 5, 6월 두 달에만 관세의 영향이 있었다면 하반기는 온전히 관세의 영향을 받게 된다"며 "또 상반기에는 관세로 인한 고객의 선수요 영향이 있었는데, 하반기에는 완성차 업체 가격 인상과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으로 경쟁 환경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간 미국에서 생산해 캐나다와 아프리카·중동 지역으로 보내던 2만5000대 물량을 미국 내 판매로 돌리는 비가격 조치와, 인센티브 지급을 축소하는 등의 가격 조치를 함께 가동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 세액공제 폐지로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 전망인 점에 따라 하이브리드차(HEV)와 내연기관차(ICE) 판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상반기 5.1%인 미국 점유율을 6%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전무)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이 9월 30일 사라지면 전기차 판매가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기아의 혼류 생산 체계 강점을 발휘해 하반기는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 생산을 늘리고, 7%의 소매 판매 성장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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