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노이즈에 지수 상단 막힌 韓 증시…"조정 시 매수 전략 유효"

  • 증시 상승 둔화에 투심 위축 불가피

  • 2Q 영업익 컨센서스 하향 조정 추세

  • 70.7조→69.2조 낮아져… 하반기도 불투명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국내 세제 개편 등 다양한 정책 변수들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지수 상승에 제약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부터 3200포인트를 수시로 터치하고 있지만 안착하지 못한 모습이다. 코스닥도 82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 중이다.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둔화되며 투자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코스피가 13% 넘게 급등하면서 레벨 부담이 누적된 데다, 한·미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경계심이 맞물리며 지수 상단 돌파에 제약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6월 말 70조700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 추정치는 이달 22일 기준 69조2000억원으로 낮아졌고, 3~4분기 실적 전망도 동반 하락세다.

정책 불확실성도 시장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유예 시한(8월 1일)이 임박했지만, 한·미 간 협상은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배당소득 분리과세 신중론,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 증권거래세 인상 등 세제 개편 이슈가 불거지며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당분간 코스피가 3200선에 안착하더라도 추가 상승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고양이처럼 점프한 뒤 박스권에 머무는 성격이 있다"며 "최근 증시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앞서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릴 여지는 남아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지수 변동성은 낮아졌고, 정책 수혜주 중심의 상승 동력도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나면 뒤이어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부의 기업지배구조 개편, 자사주 소각 확대, 세제 혜택 등을 근거로 '코스피 5000 돌파'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정부의 증시 선진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가능한 것"이라며 "재정 확대 기조 속에서 세제 개편은 쉽지 않은 과제고, 자사주 의무소각도 기업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선택"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정부 입장에서도 주가 상승만을 목표로 정책을 펼치긴 어려운 만큼 단기간 자산가격 급등은 꺼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정책 불확실성과 실적 시즌이 겹친 시기에는 단기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반등 시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며, 업종·종목별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