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폭염에 조선·철강·유통 온열질환 줄이기 안간힘...파업 엄포까지

  • 휴식시간 2배 늘리고 휴게실 확대 운영

  • 택배는 지연배송 책임 묻지 않기로

  • 근로환경 불만에 쿠팡 노조 파업 우려

한화오션 폭염 대응 현장 점검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폭염 대응 현장 점검. [사진=한화오션]

한낮 온도가 37~38도를 넘나드는 극한 폭염이 지속되면서 조선·철강·물류 등에 비상이 걸렸다. 현장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근로자 생산성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부 근로자들은 근로조건 악화를 이유로 파업까지 예고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조선·제철 업계에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기업들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김희철 대표 주도로 생산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휴식 환경을 점검하고 온열질환 방지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시작했다. 오전·오후 휴식시간은 2배 늘리고 △에어컨 △정수기 △식염포도당 등이 비치된 임시 휴게실을 지난해 대비 3배 늘린 게 대표적이다. 체감온도를 낮추기 위한 개인용 쿨토시와 쿨마스크 2만5000개도 지급했다.

HD현대도 지난 6월 조선 업계 최초로 혹서기 휴식 시간을 2배 확대했다. 이동식 버스 휴게시설 4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냉방시설과 음수대 등을 갖춘 휴게실 50여 곳을 설치했다. 선박 위 작업자를 위한 선상 휴게실도 새로 마련했다. 포스코는 작업장 수시 점검을 강화하고 작업자 건강상태 맞춤 모니터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스박스와 생수, 냉풍기, 휴대용 보랭백 등 온열질환 예방 물품도 대량으로 지원했다.

이달에만 택배기사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택배 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CJ대한통운은 모든 작업장에서 근무 1시간마다 10분 또는 2시간마다 20분의 휴식시간을 의무 적용했다. 모든 택배기사가 폭염 상황을 봐서 자율적으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했고, 지연배송 책임도 묻지 않는다. 한진은 폭염 상황에서 무리한 배송을 하지 않도록 지시했고, 쿠팡도 전국 영업점에 배송 기사 휴가를 독려하기로 했다.

다만 쿠팡 근로자들은 폭염에도 사측의 근로환경 개선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다음 달 1일과 15일 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쿠팡의 강점인 '로켓배송(당일배송)'을 멈추기 위해 계약직 노동자는 집단 연차, 보건 휴가, 특근 거부 등의 방식으로, 일용직 노동자는 출근 신청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벌이겠다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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