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9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0.8%로 짚었다. 직전 전망(1.0%) 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며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와 동일하다.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주요 근거 중 하나는 상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과 통상 협상이 마무리된 만큼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1%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하반기 0.8% 성장이 이뤄져야 1%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던 내수는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 특히 내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설업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101.8로 1년 전보다 0.2% 줄었다. 13개 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해당 지표에는 7월부터 발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소비쿠폰이 정부 기대만큼 '경기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지 관심사다. 소비자 심리도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은이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지난달 110.8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문제는 건설업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 대비 6.7% 증가하며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건설 경기 회복을 짚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경기의 후행 지표로 여겨지는 고용지표에서는 악화 흐름이 뚜렷한 모습이다. 6월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7000명 줄었다. 1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 침체가 고용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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