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30년까지 한·베트남 교역액 1500억 달러 실현 위해 노력"

  • 또럼 서기장 방한 계기 베트남 국영 통신사 서면 인터뷰

  • "원전·고속철도 등 인프라 분야 양국 협력 방한 모색할 것"

  • "'경기도 다낭시' 우스갯소리 나올 정도로 인적 교류 활발"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 국가 서열 1위인 또럼 공산당 서기장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공동 목표라 할 수 있는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며 "이 커다란 목표가 단순한 교역량 증대를 넘어 양국의 지속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럼 서기장 방한을 계기로 진행된 베트남 국영 통신사 VNA(Vietnam News Agency)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과의 동반자 관계에서 우리 정부의 주요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베트남이 당 서기장님의 리더십 아래 '2030년까지 중고소득 국가 진입', '2045년까지 고소득 국가 진입'의 국가 비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돼 함께 도약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원전, 고속철도 등 인프라 분야, 나아가 과학기술 첨단 산업 분야가 베트남의 국가 비전을 현실화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인프라 분야의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등을 통해 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관련 경험을 공유하고 인재 양성을 촉진함으로써 양국의 상생 번영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국 간 관광 협력을 증진하고, 문화 산업 분야의 협업도 촉진하겠다"며 "K-콘텐츠 산업이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만큼 양국의 문화 협력은 서로의 매력을 교류하는 것을 넘어 한국과 베트남 모두 윈윈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는 "지난해 양국 간 교역은 867억 달러,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직접 투자액은 7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베트남은 한국의 아세안 내 최대 투자 대상국이며,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 유치국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적 성과로는 양국의 경제 협력 잠재력은 충분히 입증됐다"며 "이제 AI를 비롯한 첨단기술 산업과 서비스, 콘텐츠 등 미래 산업으로 경제 협력의 질적 고도화를 이뤄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양국 간 인적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혹시 베트남 국민들께서는 '경기도 다낭시'라는 말을 들어보셨나"라고 역으로 질문한 후 "수많은 우리 국민이 휴가를 즐기러 베트남의 다낭을 방문한다. 그렇기에 '베트남인지 한국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는 뜻으로 붙여진 별명"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양국 간의 인적 교류는 활발하다"며 "단지 관광객의 일회성 방문을 넘어 양국에는 10만 가구에 달하는 한·베트남 다문화 가정이 있다. 한국과 베트남이 결혼으로 맺어진 '사돈의 나라'라는 뜻"이라고도 부연했다.

또 "양국을 사랑하는 방문객들과 10만 다문화 가정, 한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베트남 근로자들이야말로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튼튼한 교량이며, 양국 관계의 발전을 견인할 든든한 '민간 외교관'"이라면서 "이러한 고려에 따라 최근 국무회의에서도 베트남 근로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주자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더 많은 베트남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럼 서기장의 방한이 갖는 의미에 관한 물음에는 "럼 당 서기장님의 방한은 국민주권정부가 맞이하는 첫 번째 외빈 행사이자 국빈 행사"라면서 "이는 우리 대한민국이 한·베트남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저와 우리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가 더 이상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화해와 협력의 남북 관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베트남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럼 서기장은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다. 럼 서기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방한하는 첫 외국 정상이다. 럼 서기장이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베트남 서기장의 방한은 지난 2014년 응우옌푸쫑 전 서기장 이후 11년 만이다. 

이 대통령과 럼 서기장은 11일 정상회담, 국빈 만찬 등을 통해 △정치·안보 △교역·투자 분야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원전, 고속철도 △스마트시티 등 국책 인프라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미래 전략 분야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협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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