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일가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공항에서 바로 김씨를 체포해 조사실로 데려올 방침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15분(현지시각) 베트남 호찌민에서 인천행 베트남항공 항공편에 탑승했다. 김씨가 탄 항공기는 한국 시각으로 오후 4시 2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4월 갑자기 베트남으로 출국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특검팀은 인천공항으로 수사관들을 급파, 현장에서 김씨의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항공기가 착륙한 후 탑승교(보딩 브릿지)에서 체포하고 일반인과 동일한 게이트를 이용해 특검 사무실로 인치(데려와 놓는 것)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김씨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로 이송한 뒤 조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도피성 출국이라는 의심을 받아왔던 김씨가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이날 한국에 입국하면서 의도적으로 택일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김씨는 김 여사 일가의 자금 관리를 도맡아 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특검팀의 주요 수사 대상 의혹인 '집사 게이트'의 당사자다.
'집사' 김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을 가진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 '집사 게이트'의 골자다.
IMS모빌리티가 유치한 투자금 가운데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이 김씨로부터 양도받아 보유하던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였다. 김씨의 아내가 이 회사의 유일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이 드러나면서 김씨가 실소유한 차명회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계속 불응해 왔다. 특검팀은 김씨에 대해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 김씨 아내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처했다.
특검이 김씨를 대면 조사하고 나면 곧바로 그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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