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낸다. 오는 2030년까지 AI 융합대학을 15개, AI 중심 대학원을 30개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1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 열린 'AI 융합 인재 양성 간담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AX 대학을 15개 설립하고 AI 중심대학을 현재 10개 수준에서 30개까지 확장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AI 기술에 정통한 인재뿐 아니라 산업별 전문성과 문제 해결 역량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인재 양성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번 간담회는 과기정통부가 주최한 자리로, AI 인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계와 학계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자동차, HD현대, 엔씨에이아이(NC AI)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서울대, 포항공대,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들이 참석해, AI 전환 과정에 있어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했다.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은 "한국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AI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수 인재가 단순한 관리직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긍정적인 채용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김영옥 HD현대 최고 AI개발책임자(CAIO)는 "제조업의 중심은 울산, 목포 등 지방에 위치하지만, AI 인재는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지역에서 AI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 기업이 AI 인재를 유치하려면, 지역 기반의 실질적인 혜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산업계와 학계가 협력해 융합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의 필요성에 의견이 모였다. 과기정통부도 이에 공감하며 AI 중심 대학 및 대학원 확대 정책을 내놨다. 이를 바탕으로 과기정통부는 'AI 인재 양성 및 확보 종합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배 장관은 "AX 2.0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각 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AI 교육에 직접 참여해 인재 육성에 기여해야 한다"며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 인재 양성에도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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