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정의선, 美에 50억 달러 추가 투자...미래 '로봇' 양산 대비

  • 2028년까지 미국에 260억 달러 투자...현지 생산-부품-노동 '리스크' 최소화

  • 연 3만대 규모 로봇 생산 공장 건립...아틀라스, 스팟 등 로봇 양산 거점 육성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개리 콘 IBM 부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개리 콘 IBM 부사장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 달러(약 36조2000억원)를 투자해 '현지 생산-부품 공급망 안정-AI(인공지능) 로봇' 등에 집중한다. 지난 3월, 미국에 약속한 투자금(210억 달러)보다 23.8%(50억 달러·약 7조원)나 더 늘었다. 이번에 늘어난 투자액은 미국 현지에서 AI 로봇을 만드는 공장 건립에 활용될 전망이다.
 
25일 현대차그룹은 제철·자동차·로봇 등을 미래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늘렸다"면서 "본연의 경쟁력인 모빌리티는 물론 미래 사업에서도 한·미 경제협력이 확대되고, 양국의 경제활성화가 촉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늘어난 투자 금액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하는 데 활용된다. 로봇 공장의 설립 시기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로봇개 '스팟'의 양산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신 로봇 공장을 미국 내 로봇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해 향후 확대될 로봇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연내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기 위해 거대행동모델(LBM)을 적용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싱가포르글로벌혁신센터에서는 이미 차량 검수 등에 스팟이 투입됐다. 단순 반복 노동이나 위험한 현장에 로봇이 투입되면 각종 안전사고를 낮추고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270만톤 규모의 친환경 전기로 제철소도 건설한다. 저탄소 고품질의 강판을 생산해 자동차 등 미국 핵심 전략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에서 철강-부품-완성차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게 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생산능력도 확대한다. 지난해 70만대였던 미국 완성차 생산능력을 120만대 수준으로 늘리고, 전기차·하이브리드·내연기관 등 다양한 혼류생산을 도입해 시장 수요에 탄력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부품 및 물류 그룹사들도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현지 조달을 추진하는 등 완성차-부품사 간 공급망도 강화한다.
 
아울러 자율주행, AI,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 모셔널 등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의 사업화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내 투자 규모는 2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20조4000억원) 대비 19% 이상 늘었다. 연구개발(R&D)투자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특히 전기차(EV) 전용공장 건설이 눈에 띈다. 올해 하반기 기아 화성EVO Plant를 완공하고 고객 맞춤형 목적기반차(PBV)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현대차 울산EV 전용공장에서는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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