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배 빠르다" 中 세계 최초 인간 뇌 닮은 AI모델 개발

  • 中과학원, 세계 최초 SNN 구조 '순시1.0' 공개

  • 저전력·고효율…100배 빠르게 응답

  • 엔비디아 GPU 없이 중국산 칩으로 구동

  • 美 반도체 제재...中 AI 발전 방향 제시

중국과학원 연구진이 개발한 스파이킹신경망 기반 대형모델 순시 10  사진중국과학원
중국과학원 연구진이 개발한 스파이킹신경망 기반 대형모델 '순시 1.0' [사진=중국과학원]

중국이 세계 최초로 인간의 뇌를 닮은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하지 않고 중국산 AI 칩만으로 구동되는 이 AI모델은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면서도 기존의 AI 모델보다 연산속도가 최고 100배 빠르다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가 8일 '순시(瞬悉) 1.0'이라는 이름의 세계 최초의 스파이킹신경망(Spiking Neural Network, SNN) 구조의 AI 모델의 훈련과 추론을 완성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0일 보도했다.

SNN은 인간의 뇌가 필요한 뉴런(전기 신호 처리 및 전달)만 활성화하듯,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챗GPT를 비롯한 일반 AI 모델이 인공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을 활용해 불필요한 정보까지 모두 한꺼번에 처리해 엄청난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는 것과 비교된다.

SNN 방식은 전력 소모가 적고 연산 효율이 높아 복잡한 작업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기존 AI모델이 훈련에 필요로 하는 데이터의 극히 일부만 가지고도 학습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순시 1.0이 기존 AI 모델이 소비하는 데이터의 일부만 사용했음에도 다른 오픈소스 AI 모델과 동등한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법률 문서, 의료 기록, 과학 시뮬레이션과 같은 긴 시퀀스(작업 순서)를 처리하는 데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SCMP는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를 인용해 순시 1.0이 400만개 토큰 기준 프롬프트에서 표준 AI 모델보다 100배 이상 빠르게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순시 1.0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중국 반도체 기업 메타엑스(MetaX) 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 자체 AI 생태계에서 훈련 학습했다. 연구팀은 순시 1.0이 수백개 메타엑스 칩을 기반으로 몇 주간 안정적으로 작동하면서 전력 소모는 훨씬 적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첨단 AI 칩에 대한 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 모델은 중국 AI 발전에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셈이다.  쉬보 자동화연구소 소장은 "순시 1.0은 향후 인간의 뉴런을 모방하는 이른바 '뉴로모픽' 형태의 저전력 반도체 설계에도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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