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창업지원센터인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 참석해 우리 경제를 선도할 핵심 산업을 발굴하고, 국가 차원에서 이를 육성·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정부는 통상질서 변화로 우리 경제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첨단전략산업과 그 생태계 전반을 집중적으로 지원·육성해 미래성장동력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성장펀드가) 우리 산업에 새롭게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정부·경제계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데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펀드 운영방향에 대해 기업인들의 조언을 구했다.
AI 등 첨단전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광범 쓰리에이로직스 대표는 “시스템 반도체가 활성화되려면 반도체 설계업체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국민성장펀드 통해 (팹리스 기업을) 장기지원하고 각 지역 거점별 대학에서 인재를 길러 산업 활성화에 투입하면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대기업의 금산분리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제일 성공 확률이 큰 것은 대기업이 후배 기업을 키우는 것이다. 대기업은 절대 망하는 데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대기업이 후배를 양성시키면 50대 대기업이 한 회사당 30개 정도 후배를 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GP(운용사) 허용을 안 해도 Co-GP(공동 운용)만 허용해줘도 지금 펀드를 1조원까지 키울 수 있다"면서 “대기업이 투자하면 크레딧이 생겨 다른 투자자도 따라온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의 투자처를 해외까지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회장은 "지금 국민성장펀드는 1호가 되는 것이고 2년 안에 2호가 출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세상도 변하고 지금과 다른 투자를 해야만 하는 곳들이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펀드를 누가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필요하면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AI·반도체·바이오·백신·로봇·수소·이차전지·디스플레이·미래차·방산 등)과 관련기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미래 전략산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5년간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을 더해 15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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