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 주가조작' 이기훈 부회장, 체포 하루 만에 특검 출석

  • 김건희 연루 의혹 규명…특검, 주가 급등 과정 추궁

  •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명목 투자자 기망 정황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 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경찰에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 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경찰에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에 체포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11일 첫 조사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47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소재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전날 오후 6시 14분께 전남 목포에서 체포된 이 부회장은 자정께 압송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약 10시간 만에 다시 특검팀에 불려 왔다.

이 부회장이 특검팀에 출석하는 건 지난 7월 13일 소환 조사 이후 약 두 달만이다. 그는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기획자이자,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연결고리로 꼽히는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한 경위와 김 여사의 역할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김 여사 연루 가능성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자신의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기됐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 관리를 맡았으며, 삼부토건 측과 김 여사 간 연결고리로 지목됐다.

특검팀은 현재까지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이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한 상태다. 이미 기소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이응근 전 대표의 공소장에도 김 여사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2023년 5∼9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수백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자본시장법)를 받는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부토건 측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뿌려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됐던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1000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뒤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이 부회장이 이끌었던 웰바이오텍의 주가조작 혐의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가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여 주가 급등한 무렵 전환사채(CB) 발행·매각으로 투자자들이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팀은 지난 7월 14일 이 부회장과 이일준 회장, 이응근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의 구속영장은 발부했으나, 조 전 회장에 대해선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고 조 회장은 추가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같은달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잠적했다가 전날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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