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이민 당국에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된 것과 관련해 우리 기업의 향후 대미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관세 협상에서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구금된 이들이 현지를 출발해 귀국할 예정인 내용도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사실은 당황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아마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매우 당황스러운 상태일 것"이라며 "기업들로서는 미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한다는 게 앞으로 온갖 불이익을 주거나 어려워질 텐데 '이것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안 할 수가 없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미 직접 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며 "우리는 대미 투자와 관계된 비자 발급에서 정상적으로 운영해 달라거나 TO를 확보하든지 새로운 유형을 만들어 달라는 협상도 지금 하고 있다. 미국도 현실적인 필요가 있으면 그 문제는 해결하지 않을까 싶으나, 현재 상태라면 현지 직접 투자는 우리 기업들로서는 매우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구금된 우리 국민은 12일 한국에 도착한다. 이 대통령은 "최신 정보로는 오늘 우리 시간으로 오후 3시 구금시설에서 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비행기는 내일 새벽 1시쯤에 이륙해 오후쯤 서울에 도착하게 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국민 316명 중 남성 306명, 여성 10명이고 외국인 14명이 있어서 총 330명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개최한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양국 관세 협상 세부 논의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분명한 것은 어떤 이면 합의도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익에 반하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는다"며 "합리성과 공정성을 벗어난 어떤 협상도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어 "협상의 표면에 드러난 것들은 거칠고 과격하고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이지만 최종 결론은 합리적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취임 이후 100일 동안 달성한 민생 경제 회복과 외교 정상화 성과를 바탕으로 통합의 정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로 '진짜 성장'을 추진하고, 성장의 결실을 국민 모두가 함께 나누는 '모두의 성장'을 이뤄내겠다"며 "당당한 실용 외교를 통해 세계 속에서 우뚝 서고, 국민의 평화로운 일상을 굳건하게 지켜내겠다"며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에 따라 통합의 정치, 통합의 국정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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