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李 대통령, 타임지와 인터뷰 "새 세계 질서 속 美와 동행…中도 잘 관리할 필요 있어"

  • 美 타임 인터뷰…"관세협상, 美 요구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탄핵 당했을 것"

  • 북핵 문제에는 "압박만으론 핵 포기 어려워…단계적 군축·비핵화 추진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모델로 등장한 타임 표지 사진타임 홈페이지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모델로 등장한 타임 표지. [사진=타임 홈페이지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과도 관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3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과 인터뷰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세계 질서와 미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한·중 관계 역시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두 진영 간 대립의 최전선에 설 위험이 있다”면서도 “한국이 미국과 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역내에서 교류와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진행한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미국 측 요구가 지나치게 엄격했다며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면 나는 탄핵당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협상팀에 합리적인 대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 둘 다 많은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고, 사람들이 기억할 업적을 남기고 싶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그래서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오히려 더 잘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부분적 제재 완화’를 통한 단계적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압박을 계속 가하면 북한은 핵폭탄을 더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며 “단기적으로는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멈추게 하고, 이에 대한 일정한 보상을 제공한 뒤 군축과 최종적 비핵화로 이어가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대북) 사안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다면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다른 인물은 없다”고 우회적으로 동의의 뜻을 표했다. 

타임지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주변국들을 상대로 적극적 외교를 펼친 것을 거론하며 "이 대통령은 한국이 동서양의 '가교' 역할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지난 3일 베이징에서 북·중·러 정상이 전승절 열병식에서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이 균형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 ‘국내 정치 안정’을 꼽았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가계소득에 따른 차등 민생 지원금 지급, 노동법 개정 등 주요 정책을 신속히 추진하며 정치·사회적 혼란을 수습한 것에 큰 비중을 둔 것이다. 

K-컬처 열풍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문화적 역량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돼 온 것”이라며 “K-컬처를 통해 세계를 계속 놀라게 할 것이고, 한국의 소프트파워 역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화산업을 산업 부문과 연결해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타임지는 이러한 요소들과 함께 이 대통령이 과학·기술 예산을 크게 늘리고 인공지능(AI) 세계 3대 강국 도약 목표를 제시한 것 등을 가리키며 “한국을 ‘재부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고 국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불굴의 의지를 갖고 있다”며 “내 인생 여정도 비슷한 점이 있다. 우리 앞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는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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