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行' 금융수장들, 자리 비웠는데…줄줄이 사표에 집회까지 혼란 가중

  • 李대통령 따라 미국 출장길…첫 해외 출장서 IR 참석

  • 금감원 집회에 금융노조도 총파업…조직개편에 혼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접견실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첫 회동을 갖고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융위·금감원 연합뉴스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접견실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첫 회동을 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금융위·금감원]
 
금융수장들이 미국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금융권에선 리더십 부재에 따른 공백이 클 수밖에 없게 됐다. 당국 임원들이 줄줄이 사표를 낸 데 이어 금감원 노동조합 집회와 은행 총파업이 연달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조직개편을 위한 개정안 통과까지 앞둬 금융권엔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날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주 이재명 대통령의 3박 5일 미국 방문에 동행하기 위해서다. 이억원 위원장은 지난 15일 이찬진 원장은 지난달 각각 취임했는데 해외 출장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 참석하는 두 사람은 여기서 이 대통령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투자 서밋은 국가 기업설명회(IR) 행사로, 글로벌 투자자에게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를 요청하는 자리다. 이를 위해 민간 금융회사에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참석한다.

다만 금융당국 수장이 동시에 자리를 비우며 금융권에선 리더십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정부 조직개편안을 두고 금융권 안팎에선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당장에 25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조직개편 관련 정부조직법 개정법률안을 의결할 예정이며 조직의 향방이 갈리는 시점에 두 수장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됐다.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반발해 금감원 노조는 이날 오후 6시 국회 앞에서 두 번째 장외 집회도 연다. 노조원 약 1200명이 모일 전망이다. 지난 18일 점심시간에 진행했던 집회 이후 약 일주일만이며 정부조직법 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을 앞둔 만큼 총력전을 펼친다.

당국 임원들도 금융위와 금감원 조직개편이 추진되는 상황에 일괄 사표를 제출하며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최근 이억원 위원장은 금융위 1급 간부를 불러 사표 제출을 요구했고, 지난 23일엔 이찬진 금감원장이 부원장 3명과 부원장보 8명 등 임원 11명 전원에게 사표를 받았다.

통상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조직 쇄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되는데, 아직 현 임원을 재신임할지 사표를 수리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미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따른 영향으로 조직 내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임원까지 사실상 자리를 비우며 혼란이 더해지고 있다.

아울러 주요 은행 노조가 소속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26일 총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한 상태다. 금융노조는 그간 임금 인상과 함께 주 4.5일제 전면 도입 등을 요구했는데, 끝내 협상이 결렬되며 2022년 9월 이후 약 3년 만에 총파업이 성사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금융권 혼란이 크다”며 “주말 중 출장에서 돌아올 것으로 보여 다음 주부턴 다시 업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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