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은 사회 전반의 혁신을 이끌고 있지만 동시에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새로운 위협도 불러오고 있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AI 기술 혁신을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가 전제된 책임 있는 데이터 생태계가 마련돼야 한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 위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5회 개인정보 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 위원장은 “개인정보위는 챗GPT 등 신기술의 등장을 계기로 AI와 개인정보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왔으며, 신뢰 기반의 혁신을 위해 다방면으로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인정보 보호의 날’은 개인정보 보호법 최초 시행일인 2011년 9월 30일을 기념하는 법정기념일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23년에 지정됐다.
올해 기념식은 ‘안전한 개인정보, 안심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주제로 열렸으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 학계 전문가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국회와 해외 개인정보 감독기구의 축사도 이어졌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은 “AI 시대 개인정보 보호 원칙이 입법과 정책 전반에 충실히 반영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으며,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I 기술 발전과 국민 권리 보호를 조화시키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 정보위원회(ICO)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영상 축사를 보내며 개인정보위와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한 활용에 기여한 유공자 포상도 진행됐다. 개인정보 법제 기반 마련에 기여한 최경진 가천대 교수는 홍조 근정훈장을, 분쟁조정 활성화에 앞장선 우지숙 서울대 교수는 근정포장을 받았다. 홍관희 LG유플러스 CPO는 개인정보 보호제도 개선과 협력체계 강화 공로로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공공·민간·국민 대표가 함께하는 ‘국민안심 개인정보 실천선포식’도 열렸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삼성서울병원, 카카오, 셀렉트스타, 뉴빌리티 등 기업 대표와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이 국민 대표로 참여해 개인정보 보호 활동과 AI 시대 데이터 활용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기념식을 시작으로 ‘개인정보보호주간’을 선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전시, 한국남부발전 등과 함께 전시회, 공모전 등 국민 참여 행사를 열어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확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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