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께서 곳간을 여셨다"…이번 주말 창경궁서 펼쳐지는 시간 여행

  • '창경궁 시간여행', 11~12일 공연

  • 명정문, 명정전, 경춘전, 통명전서 관객 맞이

  • 관객이 등장인물로…역사의 순간 직접 체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극과 체험이 결합한 몰입형 공연 ‘창경궁 시간여행’의 리허설이 창경궁의 명정문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진윤주혜 기자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극과 체험이 결합한 몰입형 공연 ‘창경궁 시간여행’의 리허설이 창경궁의 명정문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진=윤주혜 기자]

"전하께서 곳간을 여셨네!"
 
이번 주말 창경궁 곳곳에서는 시간 여행이 펼쳐진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극과 체험이 결합한 몰입형 공연 ‘창경궁 시간여행’이 창경궁의 명정문, 명정전, 경춘전, 통명전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10일 오전 찾은 창경궁 명정문에서는 ‘임문휼민의: 백성을 위로하는 왕’의 총연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영조 25년인 1749년 백성들이 가뭄과 홍수로 고통받자, 임금이 직접 나서 곡식을 나누어주며 구휼하던 장면을 극으로 풀어냈다. 임금과 다섯걸음 떨어질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선 백성들은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를 들은 영조는 백성들에게 친히 곡식을 나눠줬다.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이뤄지는 ‘창경궁 시간여행’은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창작극이다. 세명의 대비를 위해 창경궁을 지어 올린 성종(명정전), 백성을 위해 몸소 곡식을 나누어준 영조(명정문), 삼간택에 임하는 어린 날의 정순왕후(통명전), 정조를 낳기 전 태교에 전념하는 혜경궁 홍씨(경춘전) 등 다채로운 궁중의 일상을 보여준다. 

특히 관객들은 등장인물이 돼 역사의 순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백성이 되어 곡식을 받거나 궁중 잔치의 손님이 된다. 또한 태몽 이야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송재성 감독은 “모든 관객이 역사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는 시간 여행자가 될 것”이라며 “관객과 배우 간 소통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이 백성 등 다양한 배역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창경궁 시간여행’ 외에도 궁 방문자들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덕수궁에서 이뤄지는 ‘준명당 어린이 학교’는 덕혜옹주의 교육 공간이었던 준명당을 배경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황실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덕혜옹주 역할의 아역 배우가 함께하는 상황극을 통해 아이들은 몰입감 있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종묘 건축 탐험대’는 세계유산 종묘를 무대로 건축과 공간의 의미를 직접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향대청, 전사청, 정전, 영녕전 등을 돌아보며, 미션을 수행하고 활동지를 완성한다.
 
60대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창경궁 ‘동궐 장원서’는 전통 화훼 체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궁궐의 정원과 화초를 관리하던 조경 기관인 장원서에서 전통 화훼 기법으로 ‘나만의 반려식물’을 만들고, 꽃차와 계절 다과를 나눌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창덕궁 ‘아침 궁을 깨우다’는 고요한 아침의 창덕궁 숲길을 해설사와 함께 걷는다. 영어 해설을 제공하는 외국인 전용 회차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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