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세대교체 '신호탄'…금융위·관계기관 폭풍전야

  • 금융위 사무처장에 신진창…국감 이후 후속 인사

  • 분위기 쇄신 필요한 금감원도 인사 카드 '만지작'

신진창 금융위원회 신임 사무처장 사진금융위원회
신진창 금융위원회 신임 사무처장 [사진=금융위원회]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비어있던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자리를 채우면서 금융당국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국정감사 이후 본격적인 고위직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지난 16일 신임 금융위 사무처장에 신진창 금융정책국장을 임명했다. 행정고시 40회로 공직에 입문한 신 사무처장은 금융위에서 △금융정책과장 △금융그룹감독혁신단장 △구조개선정책관 △금융산업국장 △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정기획위원회로 파견돼 금융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금융권에서는 신 처장이 행시 40회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인사 적체가 심각한 금융위 내에서 40회가 첫 1급 승진자를 배출하면서 조직 내 세대교체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 처장의 승진 전까지 금융위 1급 중 행시 출신은 모두 38·39회였다. 이에 새 정부 출범 이후 일괄 사표를 제출한 금융위 1급(금융위·증선위 상임위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인원들이 모두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 경우 우선 금융정책국장과 함께 금융위 내 핵심 보직으로 꼽히는 금융산업국장(안창국·행시 41회), 자본시장국장(박민우·행시 40회)의 영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장기간 자리를 지키며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선 김진홍 금융소비자국장(행시 40회)이 중책을 맡는 경우의 수도 거론된다.

1급 후속 인사는 자연스럽게 국·과장급의 대규모 승진·전보로 이어지게 된다. 외부 파견 이후 복귀해 현재 보직이 없는 인원이나 대통령실 파견 등으로 공석이 된 자리도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도 임원 두 자리가 공석인 데다가 나머지 임원들도 모두 사표를 제출해 인사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전임 원장이 작년 말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만큼 인사 이동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찬진 원장 선임 이후 첫 인사고 금감원이 최근 금융감독체계 개편 과정에서 혼란을 겪은 만큼 분위기 쇄신 차원의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금융당국 인사가 마무리되면 관계기관에서도 줄줄이 새 얼굴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서민금융진흥원은 이미 수장 임기가 끝났고 △예금보험공사 △IBK기업은행 △한국신용정보원 △한국예탁결제원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등도 최고 책임자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여신금융협회와 금융투자협회 등 업권별 협회도 회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상계엄·대통령 탄핵 국면과 금융당국 조직개편 논의 등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금융공기업 인사가 상당히 지연된 측면이 있다”며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 새 정부 기조에 맞춰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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