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내년도 계획 짠다··· LG 계열사 사업보고회 돌입

  • 전자 시작으로 한달 간 릴레이 점검

  • 美 관세·中 추격 대응 등 미래 먹거리

  • 내달 인사 앞두고 전략 짜기 돌입

  • APEC서 '빅샷' 회동도 기대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아주경제DB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아주경제DB]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실적 점검과 더불어 내년 경영 전략 구상에 본격 착수했다. 

23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부터 한 달가량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을 시작으로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 보고를 순차적으로 받는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함께 중국의 추격으로 가전·TV·석유화학·배터리 등 사업 전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계열사별 대응 전략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구 회장은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글로벌 기업인들 간 골프 회동을 끝낸 직후라, 관세 대응과 현지 투자 전략 등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재계에서는 그간 구 회장이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온 만큼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추가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인력에서 3~4배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며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같이 해왔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업 보고회를 기점으로 사업성이 약화한 분야에서 과감히 철수하고,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했고,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과 LG화학의 워터솔루션사업부를 매각했다.

다만 미래 먹거리 사업은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봇,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이 대표적이다.

LG그룹은 이번 사업 보고회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11월 중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특히 구 회장의 인공지능전환(AX) 전략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LG그룹은 LG유플러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를 유임하는 소폭 인사에 그쳤다. 이번에는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된다.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구상을 시행해 나갈 새 진용을 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구 회장은 사업 보고회 기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2025'에도 참석한다. 조주완 LG전자 CEO,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동행한다. 구 회장은 APEC 현장에서 글로벌 '빅 샷'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사업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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