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요 상장사 임원들의 지분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 이차전지, 로봇 등 강세 업종을 중심으로 임원들이 신주인수권 행사나 장내 매도를 통해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진테크 임원 6명은 최근 보유 자사주를 처분했다. 석종규 부사장이 지난 22일 8000주를 장내 매도해 약 7억원을 얻었다. 현준진 부사장은 역시 4억69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유진테크의 전문연구위원인 최규진 위원이 가장 높은 가격에 처분했다. 그는 자사주 1016주를 주당 9만원에 장내 매도했다. 최 위원은 앞서 지난 9월 주당 3만5420원에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1016주를 얻었는데 이로써 얻은 시세차익은 5545만원이다.
로봇 관련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하이젠알앤엠은 로봇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오르자 임원 9명이 지분을 처분했다. 임형순 하이젠알앤엠 부사장은 주당 7000원에 얻은 1962주를 5만3998원에 매도했다. 시세 차익은 약 9221만원이다. 피앤에스로보틱스 역시 주가가 오르자 임원들이 장내 매도에 나섰다.
반도체 장비 제조회사인 유진테크는 이달 27.32% 상승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장비주까지 온기가 퍼졌다. 하이젠알앤엠은 이달 30.72%, 피앤에스로보틱스는 46.90% 상승했다.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에 3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의지를 밝히자 주가가 올랐다.
엘앤에프 역시 AI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수혜가 기대 등으로 10월 주가가 96.77%나 올랐다. 엘앤에프는 지난달 9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는데 신주인수권 행사가 줄을 이었다.
엘앤에프 임원들은 최근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주식을 취득했다. 취득 단가는 5만원대로, 현재 주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즉시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장내 매도가 이뤄진다면 높은 시세 차익을 얻게 된다.
강세장 속 임원 매도가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단기 고점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내부정보에 밝은 임원들이 주식을 팔면 향후 주가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임원의 매도는 단순한 차익 실현일 수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상승세 둔화를 경계하는 계기로 본다"며 "최근 주가 급등이 이어진 만큼 투자자들의 변동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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