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레버리지 ETF 도입되면…"국장 더 불타오른다"

2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주가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주가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5월 홍콩 증시에는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 '데일리 -2X 인버스'라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됐다. 세계 최초로 삼성전자라는 단일 기업 주가 수익률을 2배 혹은 마미너스(-)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해당 ETF가 출시되자마자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단숨에 홍콩 증시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미국 증시에도 개별 종목 수익률을 추종하는 2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대중화돼 있다. 그런데 국내엔 규제 때문에 이러한 상품 출시가 금지됐다. '서학개미'들이 해외로 몰려가는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정부가 국내 증시 활성화와 '서학개미' 유턴을 위해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해외에선 이미 보편화된 고위험·고배율 ETF를 국내에서도 허용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국내 증시에 활기를 더욱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8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밝힌 ETF 규제 개선안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고위험·고배율 ETF 상품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30일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통상 입법예고가 40일간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3월께 상품 출시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위원장이 제시한 규제 완화 가이드라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고위험 ETF 허용 종목은 '우량주'로 한정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대상 종목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종목에 한해 일일 수익률을 2배, -2배 추정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나온다는 얘기다. 두 번째는 '3배 추종 배제'다. 삼성전자 3배 레버리지, SK하이닉스 3배 인버스 등은 투자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출시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국내에서 지수형 상품 위주로 레버리지·인버스 ETF만 허용해왔다. 미국이나 홍콩 시장처럼 특정 종목 주가변동을 2배 또는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은 출시할 수 없도록 막아왔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등 개별 종목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다수 상장돼 있다. 국내 투자자 거래 비중도 상당하다. 이런 규제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ETF 투자 쏠림을 키우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구조가 비슷한 상품을 허용하면 자금의 역외 유출을 일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고위험 상품 허용이 거래대금 확대와 유동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 열기가 살아난 상황에서 레버리지 상품까지 추가되면 국내 주식시장으로 관심이 더욱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도한 투기적 거래가 늘어나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 위원장은 "투자자 보호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이지 이런 상품을 막느냐 안 막느냐는 이분법으로 볼 사안은 아니다"며 "투자자 보호가 느슨하게 되지는 않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도 증시는 역대급 랠리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5100 고지에 올랐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96포인트(1.69%) 오른 5170.81에 마감했다.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는 역대 최초로 '16만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80만닉스'를 굳혔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50.93포인트(4.70%) 오른 1133.52에 장을 마쳤다. '천스닥'을 기록한 지 3거래일 만에 1130선도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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