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애니메이션 만드는 컴투스, '게임 밖 콘텐츠'로 외연 확장

  • 인기작 제작위 참여…글로벌 IP 확장 신호탄

  • 개발자 출신 신사업팀장 전면 배치

  • 애니·음악·영상 잇는 '멀티콘텐츠 포트폴리오'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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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가 게임을 넘어 콘텐츠 사업 전반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최근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 참여와 함께 내부 인사·투자 체계를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하며 ‘게임 외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컴투스는 6일 일본 대형 출판사 코단샤의 인기 만화 ‘가치아쿠타’를 비롯한 여러 작품의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작위원회는 다양한 기업이 자금을 투자해 애니메이션을 함께 만드는 방식이다. 컴투스가 단순히 완성된 애니메이션 판권(유통권)을 사들이는 게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제작에 참여해 영향력을 높이는 구조다.
 
회사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지적재산(IP)을 기반으로 게임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게임과 연계해 전 세계 팬층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애니메이션 제작 전반에 대한 경험과 인맥을 쌓을 수 있어, 향후 자체 콘텐츠 개발 기반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앞서 단행한 콘텐츠 역량 강화 목적 인사와 맥락을 같이하는 행보다. 컴투스는 올해 성종현 PD를 투자전략실 산하 신사업팀장에 임명하고, 자사가 지분을 보유한 글로벌 공연 플랫폼 ‘마이뮤직테이스트’ 비상근 이사로 겸직시켰다.
 
성 PD는 게임 개발 출신으로, 해당 인사는 개발자가 콘텐츠·투자 분야까지 맡게 된 드문 사례로 꼽힌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세계 각국의 팬 데이터를 모아 콘서트나 팬미팅을 기획하는 플랫폼이다.
 
컴투스는 이를 통해 ‘팬덤(팬 커뮤니티)→게임·애니→굿즈(기념품)·공연’ 등 콘텐츠 상품화로 이어지는 장기적인 순환 구조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지주사인 컴투스홀딩스도 영상 분야와 연결 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자사 경영전략실장이 위지윅스튜디오 투자전략본부장을 겸임하도록 조직을 정비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드라마, 영화, 특수효과(VFX), 애니메이션 등 영상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전문 스튜디오다. 경영전략실장이 양쪽 역할을 함께 맡으면서 ‘콘텐츠 투자‧제작‧배급’ 결정 과정이 일원화됐다.
 
업계에서는 컴투스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게임 회사’에서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을 본격화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컴투스가 게임 개발사에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방향을 넓히고 있다”며 “IP 중심의 투자와 제작을 직접 연결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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