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은퇴한 야구스타·'中공안 협조' 전직 경찰 사면

대릴 스트로베리 사진AP연합뉴스
대릴 스트로베리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전설적 야구선수와, 중국의 비밀작전에 협조한 혐의로 복역 중이던 뉴욕경찰 출신 사설탐정을 사면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전설적 메이저리거 대릴 스트로베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백악관 측은 스트로베리의 사면 근거로 기독교 신앙을 통한 갱생, 10년 넘게 이어온 금주 생활, 중독 재활 사역과 재활센터 설립 등 사회 공헌 활동을 거론했다.

스트로베리는 1995년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6개월 가택연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메츠와 양키스에서 활약하며 통산 335홈런을 기록한 그는 1986년과 1996·1999년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스타 플레이어였다. 그는 1995년에는 탈세 혐의를 인정하고 밀린 세금을 납부했다. 약물·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했던 N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의 출연자이기도 하다. 이로써 트럼프가 사면한 리얼리티쇼 출연자는 올해 2월 사면된 로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에 이어 두 명으로 늘었다. 블라고예비치 전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상원 의석을 금전 거래 대상으로 삼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또 다른 사면 대상인 마이클 맥마흔은 올해 4월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및 불법 추적 혐의로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중국 공안이 해외로 도피한 자국민을 강제 송환하기 위해 진행한 비밀작전, 이른바 '여우사냥' 작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6년과 2017년 중국 공안 측의 요청을 받고 미국에 거주하는 전직 중국 관료 쉬진 부부를 감시하고, 재산 등 개인 자료를 수집했다. 감시 대상이 된 쉬진은 중국에서 횡령 혐의로 수배 중이며, 귀국할 경우 최대 사형이 선고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은 고향에 남아 있는 쉬진의 가족을 구금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압박을 가하며 귀국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맥마흔과 함께 기소된 미국 국적의 중국인 정충인은 쉬진의 거주지를 직접 찾아가 협박성 편지를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맥마흔은 재판 과정에서 자신은 중국 정부의 음모에 ‘무의식적으로 이용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단순한 민간 탐정 의뢰인 줄 알고 일했다”며 “중국 건설회사를 대신해 실종자를 찾는 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맥마흔의 구명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진 로저 스톤과, 뉴욕이 지역구인 공화당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 등이 적극 나섰다. 맥마흔도 선고 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사면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펼친 바 있다.

롤러 의원은 "맥마흔은 당초 기소돼서는 안 될 사람이었고, 잘못도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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