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흐름을 빠르게 바꿔 놓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은 코스닥150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꾸준히 순매도 해왔지만 최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책 모멘텀이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심리를 자극하면서 개인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1주간 'KODEX 코스닥150'을 1014억원 순매수했다. 이 ETF는 코스닥 대표 기업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한다.
반면 코스피에 대해서는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38억원 순매수하며 하락 쪽에 베팅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바라보는 개인투자자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1일 하루에만 개인은 KODEX 코스닥150을 503억원 사들였는데 이는 2015년 10월 상장한 이후 약 10년 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일간 개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닥 상승률은 23.29%로 코스피(45.48%)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했다. 개인투자자들도 연간 누적으로는 코스닥 ETF를 팔면서 비중을 줄여갔다.
그러나 최근 두 지수의 흐름은 엇갈린다. 최근 1주 간 코스피가 1.71%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은 5.99% 올랐다. 이날 장 중에는 전체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 코스닥 강세에는 정부 정책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의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연기금 자금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것은 개인 위주의 코스닥시장 체질 안정화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지속 검토 중이나 코스닥시장 대책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내년 도입을 앞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역시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수급 확대 효과가 기대돼 정책 모멘텀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의 기술주 랠리가 피로감으로 주춤하는 사이 바이오주가 주도 섹터로 부상하는 점도 코스닥 강세를 이끌고 있다.
전문가는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수급 강제성과 질적 통제 필수라고 꼽았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 혜택은 고액 자산가의 자금을 끌어들일 확실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연기금 투자 비중 확대는 운용지침 변경과 같은 강제적 조치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과거처럼 선언적 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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