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행위 무마 의혹' 강형석 전 차관 직권면직...묵묵부답 일관하는 농식품부

  • 대통령실 "본인 명예 있어 설명 어렵다"

  • 측근도 당일 오전까지 징계 가능성 예측 못해

  • 농식품부 "공식 입장 없어"…차관실은 정리

  • 공석된 헌법존중TF단장…후배 공무원 징계 여부 등 관심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지난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지난 11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강형석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의 면직 배경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첫 6개월 성과보고 기자간담회에서 강 전 차관의 면직 배경을 묻는 말에 "인사에서 물러난 분들의 사유를 설명해야 하는 저희가 참 딱하다"며 "본인의 명예도 있어 그 부분에 대해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강 전 차관에 대해 전격 직권면직 조치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농식품부 차관이 부당하게 권한을 행사하고 부적절한 처신을 하는 등 법령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감찰 조사 후 직권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강 전 차관도 당일 오후 본인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차관은 5일 오전 농식품부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했다. 또 강 전 차관 측근에 따르면 5일 오전에도 외부 미팅 일정을 조율 중이었지만, 오후에 '일정 보류'를 통보했다. 강 전 차관 측근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실장 때 있었던 일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강 전 차관의 면직 배경으로 농식품부 기조실장 시절 후배 고위공무원의 '갑질 사건' 무마와 관련한 직권 남용이 거론된다. 또 차관 임명 후 상관인 송미령 장관과의 갈등 등도 면직 조치의 이유로 추측된다.

농식품부는 강 전 차관의 면직과 관련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농식품부 대변인실은 지난 5일 언론에 "차관 면직과 관련한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주말 사이 강 전 차관의 개인 물품도 농식품부 차관실에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차관의 면직으로 공석이 된 헌법존중TF의 농식품부 단장직도 주목받는다. 농식품부는 부처 장관인 송미령 장관이 지난해 비상계엄 의결 국무회의에 참석한 영향을 고려해 강 차관이 단장직을 맡았다. 헌법존중TF 단장 후임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갑질 의혹을 받던 후배 고위공무원의 거취도 주요 관심사다. 강 전 차관의 면직 이유가 후배 고위공무원 '갑질사건' 무마라면 해당 공무원도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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