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힘, 지방을 키우다] 농진원, 본사 이전 뒤 재탄생...지역사회공헌서 S등급

  • 2018년 6월 경기도 수원에서 전북 익산으로 이전

  • 농진청·농업과학원·원예특작과학원과 함께 시너지 창출

  • 익산시에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준공…500억 이상 경제적 효과

  • 매해 예산 증가…지역사회공헌 평가 S등급으로 인정

농진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경기 수원시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로 본사를 이전한 지 8년 지났다. 농진원은 본사를 옮기면서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어넣은 것은 물론 기관 이름까지 바꾸며 새로운 기관으로 재탄생했다. 지역사회공헌 평가에서도 당당히 S등급을 얻어내며 안팎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농진원은 2018년 6월 경기 수원시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로 본사를 이전했다. 농진원은 정부,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농업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 성과를 농가에 보급하는 농촌진흥청 산하 기관이다. 농진청이 2014년 본사를 이전한 이후 이와 발맞추기 위해 따라 이전했다. 당시 250명 정도 인원이 익산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농진원은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로 이전하면서 농가와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북 혁신도시에는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이 농촌 관련 기관이 집적됐고 연구개발-기술이전-창업·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전북·호남권 농가와 기업은 기술·사업화 지원에 다가가기 쉬워진 모습이다. 

또 이 과정에서 기관 위상도 더욱 높아졌다. 농진원은 출범 당시인 2009년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었지만 지방이전을 거쳐 2022년 한국농업기술진흥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에서 2023년부터 기타 공공기관으로 변경됐다. 

전북 경제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13곳 중에 투자금액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농촌진흥청 외 4개 기관이 11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농진원이 36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투자 내역을 보면 농진원은 지역산업육성 245억원, 지역우선구매 118억원 등에 사용했다. 

익산시에 대규모 투자도 이뤄졌다. 농진원은 지난 8일 익산시에 총사업비 239억원을 투입해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를 준공했다. 익산 캠퍼스는 평창·포항·진주·예산 등 전국 5개 캠퍼스 중 1호 캠퍼스로 전 분야를 다루는 거점이 될 예정이다. 최대 30개 기업 유치를 목표로 설계된 익산 캠퍼스의 경제적 효과는 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지역 자활 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도 증가하는 추세다. 농진원이 지역자활센터 협업체계를 구축해 지역 자활 기업의 매출액이 13% 늘었다. 또 중소기업과 청년근로자에 대한 격려금도 지급하면서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농진원은 지난해와 올해 ESG 경영 실천 우수기업 12개사와 청년근로자 9명에 각각 350만원, 180만원을 지급했다. 

인재 채용으로도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혁신도시 특별법에 따르면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채용 비율은 2018년 18%에서 △2019년 21% △2020년 24% △2021년 27% △2022년 이후 30%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농진원 역시 특별법을 지키며 지역인재 채용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같은 활동으로 농진원은 지역사회공헌 평가에서도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으며 인정받는 모습이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제도로 기관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환경(E)·사회(S)·투명경영(G) 분야에서 종합 평가해 등급을 부여한다.

농진원은 국제종자박람회 작물 기부, 사랑의 김장 나누기, 지역 인재 장학사업 등 다양한 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역사회 파트너십 강화, 교육·복지 기여 등 실질적 성과가 이번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농진원 예산이 해마다 증가하는데 이 같은 요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진원 예산은 △2018년 702억원 △2019년 915억원 △2020년 1176억원 △2021년 1309억원 △2022년 1272억원 △2023년 1348억원 △2024년 1613억원 △2025년 1859억원으로 매해 크게 뛰었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이번 S등급 획득은 임직원 모두가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 의식을 공유하고 ESG 경영을 실천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공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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