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미국 CBS에 출연해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의 '3개월 이동평균치'가 1.6%로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낮다"며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해 3.50~3.75%로 조정했다. 내년 첫 기준금리 결정 FOMC 정례회의는 1월 27~28일 열릴 예정이다.
해싯 위원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연준이 느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옳다"며 "금리를 더 일찍 내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데이터를 보면 목표치보다 훨씬 낮은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공급 충격을 겪고 있다. 이는 인플레 없이도 높은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조차 "최신 인플레 수치를 보면 지난번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며 굴스비 총재가 "앞으로 더 많은 금리 인하에 찬성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반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로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멈추고 정책 효과를 점검하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맥 총재는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팟캐스트 '테이크 온 더 위크'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오거나 고용 상황이 더욱 약화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일정 기간 동안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기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한 것은 노동시장 부양이라는 우리의 책무를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로 되돌리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반드시 완수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와 관련해서는 단일 지표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해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해맥 총재는 "그것은 단지 하나의 수치일 뿐이고 시간을 좀 더 갖고 싶다"며 "다음 회의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는 만큼 보다 폭넓은 상황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 반 동안 3% 수준에서 정체돼 있고, 기업들의 투입 비용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WSJ는 해맥 총재가 경기 부양도 억제도 하지 않는 이른바 '중립 금리' 수준을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것보다 더 높게 보고 있으며 내년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여건이 갖춰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맥 총재는 "제 느낌으로는 우리가 아마도 (내가 추정하는) 중립 금리보다 약간 아래에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전반적으로는 경기 부양 효과를 제공하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해맥 총재는 내년부터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그가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게 되면서, 향후 연준 내 적정금리 논쟁과 금리 경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