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자영업자 대출 390조원 육박…취약차주 비중 '경고등'

  • 한국은행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발간

  • 고령 자영업자 연체율, 전연령 중 가장 낮지만

  • 취약차주 대출 비중 1.52%…가장 높아 유의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60대 이상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4년 새 124조3000억원 급증하면서 전체 자영업자 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취약차주 비중이 높아 향후 부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0.7% 증가한 107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중 사업자 대출은 725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조8000억원 늘었고, 가계대출 잔액은 346조5000억원으로 6조1000억원 줄었다.

3분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76%로 비은행 대출과 취약 자영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올해 1분기 말(1.88%) 이후 2분기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장기평균인 1.41%를 상회했다.

비은행대출 연체율(3.61%)이 은행대출 연체율(0.53%)을 큰폭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11.09%) 역시 여전히 비취약 자영업자(0.50%)와 큰 격차를 유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고령 자영업자 대출이 3분기말 389조6000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124조3000억원 늘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고령 자영업자 차주는 고령화, 창업 및 운전자금 수요로 2022년 이후 차주와 대출이 큰 폭 증가하며 전체 자영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고령 자영업자는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38.1%로 나타나며 타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난 반면, 30대 이하는 도소매·숙박음식 등 경기민감업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융업권별 구성을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은행대출 비중이 60% 내외를 기록한 가운데 비은행예금 취급기관 대출의 경우 높은 연령대일수록 비중도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60대 이상 고령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1.63%)은 전 연령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반면 취약차주 대출 비중은 1.52%로 타 연령 층에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체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40대(2.02%)였으며, 취약차주 비중이 가장 낮은 것은 50대(9.4%)로 나타났다.

한은은 고령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은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이 연체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령 취약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최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대책은 연령별 특성을 반영해 청년층의 다양한 업종 진출 기회 확대, 고연령층의 사업 전환 지원 등 맞춤형 대응이 바람직하다"며 "최근 논의가 진행중인 정년연장은 청년 고용기회 확대와 자영업자 부채 관리 강화 등을 고려한 보완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자영업자 연체율이 하락했지만 장기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며, 내수쪽에서의 도소매 이런쪽에서의 경기부진이 연체율로 나타난 것"이라며 "자영업자 비중이 크기 때문에 대출 연체가 늘어나는 구조적인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것은 별도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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