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의 열기가 예년만 못하다. 참가기업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대기업, 스타트업 가릴 것 없이 발을 빼는 추세다.
4일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올해 CES 2026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 수는 전년(1031개사) 대비 17.2% 감소한 854개다. 한국은 미국 (1475개사), 중국(942개사)에 이어 3위 참가국이다.
CES 2026에는 전 세계 약 160개국에서 4300여 개 기업이 등록했다. 지난해 약 4800개사가 참가한 것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도 감소세다.
대기업들의 전략적 후퇴도 뚜렷하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대규모 연합 전시관을 운영해온 SK그룹은 이번에 SK하이닉스만 참가한다. HD현대는 최근 수년간 차세대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선보여왔으나 올해는 전시회 참가 자체를 건너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전시 규모를 축소하며 미국 경쟁사들이 앞서 있는 소프트웨어 및 자율주행 분야 전시를 제외했다.
삼성전자 역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의 기존 앵커 부스 대신 별도 호텔에서 프라이빗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매년 대규모로 전시하던 핵심 공간은 TCL이 차지했고, 하이센스·드리미 등 중국 기업들이 전시 규모를 키우며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참가 기업의 약 80%인 689개사는 정부 기관, 지방자치단체, 대학, 대기업이 후원하는 단체관에서 전시한다. 자비로 독립 부스를 확보한 기업은 164개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아시아 기업들의 CES 참가 비중도 줄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기업을 합산하면 약 2200개사로 전체의 51%를 차지한다. 지난해 약 60%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 폭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참가 감소가 두드러진다. 중국 참가 기업은 전년 1339개사에서 942개사로 29.7% 줄었다. 비자 승인 지연과 현지 에이전트의 사전 부스 구매 축소 등이 원인으로 꼽히며, 이 영향으로 사우스홀 일부 전시 공간이 폐쇄되기도 했다.
CES 참가기업의 축소는 고비용 대비 낮은 홍보 효과, 트럼프 정권의 비자정책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한범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회장은 "부스 하나를 꾸리는 데만 운송비, 특허비, 대여료 등으로 약 1억원이 든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과 까다로워진 미국 비자 조건 등이 스타트업 참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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