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벽란도 정신 주목…한·중, 제조업 혁신·문화 교류 협력해야"

  • 한·중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서 "상호 신뢰 속 협력이 큰 자산"

  • "제조업 협력 방안 함께 모색해야…구조적 과제 해법 기반 될 것"

  • "관광 확대 넘은 문화 체험 흐름, 서비스 전반서 새 협력 가능성"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경제인들에게 고려와 송나라의 교역이 이뤄졌던 벽란도를 언급하면서 양국의 제조업 혁신과 문화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중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2대 교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처럼 한·중 협력의 성과는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가지지만, 대내외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양국이 상호 신뢰와 호혜의 원칙 하에 협력의 흐름을 이어온 것이야말로 한·중 관계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협력의 저력은 역사 속에서도 여러 차례 증명된 바가 있다"며 "특히 지금으로부터 900여년 전 고려와 송나라의 교류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하고, 안정적인 협력 관계 중 하나였다. 고려의 벽란도는 국제 교역의 중심지로 송나라와의 해상 교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항구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려와 송나라는 교역과 지식의 순환을 통해 자국의 발전과 문화적 성숙을 도모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외교적 긴장과 갈등이 있었던 시기에도 벽란도를 통한 교역과 교류는 중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이러한 지속적인 교류는 동아시아의 안정과 번영, 나아가 평화, 질서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오늘날 우리가 다시 주목해야 할 지점도 바로 이 벽란도 정신이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벽란도의 물길이 대륙과 해양을 하나로 연결했던 것처럼 오늘의 한·중 협력도 산업 혁신과 안정적 공급망을 통해 서로의 강점을 잇고, 각자의 시장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양국 경제인들에게 제조업에서의 혁신과 협력, 더 활발한 문화 교류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제조 인공지능 전환, 소위 제조 AX, 제조 전반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기업이 기술 혁신과 생산 고도화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려고 한다"면서 "중국 정부 또한 '신질생산력'을 핵심으로 산업의 질적 전환과 고도화를 추진하며 첨단기술과 제조업의 결합, 그리고 혁신 역량 축적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

아울러 "양국이 혁신을 통해서 제조업의 새로운 경쟁력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면서도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서로의 정책과 기술을 참고하며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는 양국 제조업계가 직면한 녹색, 디지털 전환과 고령화와 같은 구조적 과제에 더해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데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양국의 청년층을 중심으로 상호 방문이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 문화 탐방, K-뷰티 체험은 중국 청년들에게 인기 높은 여행 코스가 됐다고 한다. 금요일 퇴근 후 상하이 여행은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유행이 됐다"며 "이는 관광의 확대를 넘어 서로의 서비스와 문화를 가깝게 체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콘텐츠, 개인 공연, 문화 플랫폼 등 생활 서비스 전반에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서비스와 콘텐츠 분야 협력은 기업 간 신뢰를 쌓고, 제조업과 소비재 투자, 신시장 개척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연결 고리이기도 하다"면서 "양국 정부가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위해 속도를 내기로 한 만큼 기업 간 협력에도 의미 있는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로부터 이어져 온 벽란도 정신을 바탕으로 상품과 사람, 그리고 문화 교류의 돛을 달고, 황해의 바람과 파도를 함께 가로질러 나가시기를 바란다. 좋은 이웃은 천만금을 주고서라도 얻을 수 없을 만큼 귀하다고 하지 않나"라며 "여러분이 바로 그 천만금보다 귀한 서로의 이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소망하건대 그 좋은 친구를 저 멀리 가서 찾지 말고, 시진핑 주석님의 말씀대로 이사 갈 수 없는 이웃, 떼래야 뗄 수 없는 한국과 중국에서 서로 찾으라"고 역설했다. 

또 "한국과 중국은 이미 오랜 시간 그 가치를 함께 증명해 왔다"며 "오늘 이 자리가 소중한 이웃으로서의 관계를 한층 더 심화하고, 새로운 항로를 함께 그려 나가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한다. 여러분이 그 선구자가 돼 주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첫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개최된 이번 한·중 기업인 행사는 9년 만에 이뤄진 것"이라며 "우리 경제사절단 161개사 416명과 중국 측 기업인 200여명 등 총 600여명이 참석했고, 허리펑 부총리(경제 담당)가 중국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은 LS홀딩스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런홍빈 중국무역촉진위원회 회장, 후치쥔 중국석유화공그룹 회장, 니전 중국에너지건설그룹 회장, 랴오린 중국공상은행 회장, 리둥성 TCL과기그룹 회장, 정위췬 CATL 회장, 장나이원 장쑤위에다그룹 회장, 장정핑 SERES그룹 회장, 왕젠요우 LANCY 회장, 류융 텐센트 부회장, 쉬쯔양 ZTE 회장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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