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70원대 중후반으로 올라서며 고환율 압력이 재점화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통화 긴축을 시사하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가 엔화 흐름에 동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1473.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최근 환율은 1460~1470원대에서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에 따른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14일에는 환율이 장중 1479.2원까지 오르며 1480원대 진입을 위협하기도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이례적인 구두 개입 이후 15일 환율은 1464.8원까지 하락했지만, 16일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달러 강세로 환율도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원화 약세 흐름에는 엔화 약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는 일본의 정치·재정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약세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엔·달러 환율은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해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15일 금리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시장 안정화 정책을 실시한 결과 연말 환율이 1430원대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랐는데 4분의 3 정도는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 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고, 나머지는 우리만의 요인으로 올라갔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BOJ의 통화정책과 일본 정부의 재정 기조 간 엇박자가 엔화 약세를 구조적으로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정책 엇박자가 향후 BOJ의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어떻게 반영될지가 엔화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23~24일 예정된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로 향하고 있다. BOJ는 2024년 3월 제로금리 정책에서 탈피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정책금리를 0.75%로 인상하며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향후 금리 경로를 다소 긴축적으로 시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BOJ의 통화정책은 다카이치 정부의 확장 기조와는 손발이 맞지 않고 정부 부담을 지우는 정책일 수밖에 없다”며 “현재 엔화 약세는 BOJ와 일본 정부 간 정책 엇박자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BOJ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엔화 약세가 잡힐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정부의 재정 확대가 지속된다면 지금의 엔화 약세가 바뀌기는 어렵다”며 “BOJ의 행보는 엔화 약세 흐름이 쉽게 진정되지 못하고 오히려 더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원화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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